누군가의 모호한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우리는 곧잘 기대하고, 상상하고, 실망하며, 휘둘린다.
매사에 확실하고 성숙한 사람조차도, 확신할 수 없는 감정의 집합체와도 같은 ‘연애’ 앞에서는 별 수 없이 물러지기 마련이다.
새 EP앨범으로 돌아온 쏠라티는 ‘상상과 현실 사이’라는 다소 거창해 보이는 주제에 ‘연애’와 같은 서투르고 익숙한 감정을 대입해 친근하게 풀어낸다. 다양한 시점에서의 모호한 감정들을 현실적인 가사로 노래하며, 기존에 들려주던 유려하고 세련된 사운드에 대중성과 공감이라는 욕심을 조금씩 더한 듯한 느낌이다.
01. 아직 안자 (Tick Tock) (Feat. 슈가볼)
작곡 오안 / 작사 오안, 림 / 편곡 쏠라티, 박수영
“자니?”라는 문자를 한번쯤 보내봤거나 받아본 사람이라면 100% 공감이 갈 것이다.
메이크업이 유난히 자연스러운 날은 집에 그냥 들어가기 아깝지 않은가. 이런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알면서도 모르는 척하는지 몰라 안절부절 못하는 여자의 속마음에, ‘슈가볼’의 보컬 고창인의 목소리가 상대의 입장을 대변하며 설레임을 더한다.
02. 미안해 미안한데 (Feat. 니화)
작곡 오안 / 작사 오안, 림 / 편곡 쏠라티, 박수영 / Rap-making 니화
“알겠어 내가 미안한데, 모르겠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는지.”
한 줄의 가사만으로도 공감은 충분하다. 뭔가 기분이 상해있는 너를 풀어주려 애를 쓰지만 시큰둥한 태도에 결국 지친다. 화 내기엔 너무 사소해서 쪼잔해 보일 것 같고, 넘어가기엔 신경이 쓰여 감추지 못하는 것이 아마 너의 마음일 것임을 알기에 조금 귀엽기도 하다. 랩과 보컬, 작곡을 넘나드는 전천후 뮤지션 ‘니화’의 멜로디컬한 랩이 타이틀곡에 힘을 싣는다.
03. Corona
작곡 오안, 림 / 작사 림 / 편곡 쏠라티
첫 싱글 ‘Moondance’에 이어, 사랑을 ‘판타지’, 그리고 ‘달’이라는 주제에 빗대어 표현했다. ‘Moondance’가 사랑의 설렘과 기대감에 부푼 상상이라면, ‘ Corona’는 잃어버린 사랑, 닿지 못하는 허상과 미련이다. 짧지만 화려한 편곡을 통해 쏠라티의 음악적 욕심을 야심차게 담아낸 곡임을 단번에 알 수 있다.
04. 그대는 나를
작곡 이경수(플레이모드) / 작사 이경수(플레이모드) / 편곡 림, 박수영
절친한 밴드 ‘플레이모드’의 보컬과 피아노 이경수의 곡으로, 이경수 특유의 편안한 이지리스닝 감성에 쏠라티 객원건반 박수영의 섬세하고 그루비한 연주가 적절히 녹아들어, 이별을 인정하지 못하고 가냘프게 원망하는 듯한 보컬 림의 목소리와 평범한 듯 묘한 삼박자를 이뤄낸다.
타이틀곡 ‘미안해 미안한데’의 뮤직비디오에는 드라마 반올림, 넌 내게 반했어,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오늘부터 사랑해 등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배우 임세미와, 드라마 다모, 무인시대 등 아역배우로 출발하여 연기자로써의 탄탄한 길을 다져온 배우 김수용이 주연으로 호흡을 맞췄다.
쏠라티는 싱글이 아닌 첫 EP 앨범 발매를 시작으로, 활발한 활동을 통해 더욱 다양한 팬층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쏠라티의 활동소식은 각종 SNS를 통해 빠르게 접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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