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앨범의 시대, CD 시장의 침체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같이 앨범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시대는 없었다. 그에 따라 음악 또한 한 곡 한 곡의 이슈성을 강조하는 경향이 생겼고 힙합씬도 그 흐름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런 현시점에서 무명의 신인이 오리지널 트랙만을 수록한 정규앨범을 낸다는 건 어찌 보면 큰 도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들의 앨범은 그저 지르고 보자는 식이라고 말하기엔 그 이유와 정당성이 확실하다. '왜?'라고 의문을 던지기 전에 일단 들어보는 것을 권하고 싶다.
[What Time Is It?]은 도시적인 동시에 약간은 빛바랜듯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와 가사가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이들의 음악은 여느 신인들처럼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 약간은 올드 하면서도 식상하지 않은 그들만의 색깔, 감성과 시대정신이 담겨있다. 또한, 이번 정규앨범은 Blasti가 대부분의 곡의 프로듀싱을 맡았으며 Planet Pluto의 Brownchild와 Raf가 프로듀싱에, 탄젠트, 석영, U-jee가 랩, 보컬에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고 음악 이외에 아트워크 면에서도 디렉터(차형 aka YPHD)와 함께 고민해 가며 작업하는 등 신인 답지 않게 상당히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박수를 쳐 줄만 하다.
Tee Time은 '12트랙이라는 많다고 하기 어려운 곡들 안에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도록 노력했고, 트랙 하나하나 연결되는 구성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사실 싱글 앨범을 통해 한두 곡 정도 더 공개할까 생각도 했지만, 미리 한 곡을 들어봄으로 인해 앨범 전체적으로 흐르는 느낌을 방해할 것 같아서 1번 트랙만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을 해드리고 싶은 심정이지만 그보다 그냥 듣고 느껴줬으면 합니다.'라고 전했다.
어느 정도 한국 힙합을 들어왔다고 자부하는 팬들이라면 신인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탄탄한 실력과 개성을 갖추고 있는 그들의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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