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mama
노래하는 엄마
퍼포먼스하는 아내
설거지하는 아티스트
미대를 나와 예술세계의 표면을 거닐다 결혼, 임신, 출산, 육아를 경험한 MC.mama.
MC.mama는 본인과 주변 여성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사운드 아티스트와 협업하여 음반을 제작했다.
그래서 결혼을 꿈꾸는, 결혼을 앞둔, 출산을 경험한, 육아에 매진하는 수 많은 여성들과의 수다가 이번 작업의 밑거름이 되었다.
뽀로로 인형이 등장하는 유쾌한 뮤직비디오 등 더 많은 작업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사이트를 방문하면 된다. http://salimsaryart.kr/?cat=3
작업노트 / MC.mama
나는 임신을 하고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면서도 내가 하고 싶었던 예술/작업을 서툴지 않게 해내고 싶었다. 바뀐 삶은 삶대로 잘 보듬고 해오던 작업은 작업대로 잘 다듬고 싶었던 것이다. 그것이 나를 잃지 않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나는 아들이 내 삶을 꿰뚫고 지나가는데도 나만의 잘 정리된 작업논리만 주시하고 있었다. 변화된 삶을 받아들이고 쌓아온 작업을 되돌아보는 데에는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 시간 사이에서 나는 나를 다시 찾아가고 있다.
여전히 좀 더 미적이고 개성있는 장난감 설치에 집중하는 나.
여전히 나의 그것을 내동댕이 치고 안아달라고 하는 아들.
각자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는 우리 모자는 발을 동동 구르면서도 지금의 시기에만 누릴 수 있는 삶의 순간을 발견하고 있다.
예술 하는 엄마 말고 미대 나온 엄마 말고 그냥 지금을 사는 엄마가 되고 싶다. 아들의 손을 떨치고 차 타고 시내로 나와 부리나케 예술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그런 슈퍼맘 말고.
같이 해보자. 아들아. 지금을 우리 같이 살아보자. 그것이 예술이 되는지 안 되는지는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니란다. 그리고 우리의 좀 특별한 일상에 잔소리를 하지 않을 곳은 그나마 여기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