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쉬프트는 2012년 4월 싱글 앨범 발매 후 공연 등을 이어오다, 2012년 11월부터 새 앨범 녹음을 시작하여, 2013년 5월 5곡이 담긴 EP 앨범 [ALPHANOID]를 전 세계에 발매하며 돌아오게 되었다. 멤버로는 보컬, 기타의 량고지만, 드럼의 NADA, 기타의 juniane이 그대로 있고, 베이스 멤버였던 ZIKK가 탈퇴한 후 ZZAM이 새롭게 가입하였다. 가사가 전부 영어라는 점이 특이하고, 멤버 중 량고지만이 판사 출신의 변호사이며, juniane이 성형외과 의사라는 사실은 귀를 의심케 한다.
여전히 서양의 주류 펑크 록의 형식을 90% 따르면서도, 동양인으로서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는 동양 철학 및 감수성을 10% 가미한 새로운 펑크 록 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멜로딕 펑크 록을 지향하는 밴드답게 모든 곡에서 귀에 착착 감기는 멜로디를 발견할 수 있고, 적재적소에서 템포 변화 및 강약 조절이 이루어져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가사는 일상생활에서부터 사후세계, 환생, 사회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포함한다. 이전 앨범과 마찬가지로 량고지만이 앨범 프로듀싱 및 전 곡의 작사, 작곡을, NADA가 믹싱과 마스터링을 맡았다. 아래의 5곡은 모두 한 곡 한 곡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어, 전 곡이 타이틀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 HEADS-UP SPEECH - "you will pay what you got to pay."
거짓말쟁이들에게 보내는 경고로써 상쾌하게 앨범을 시작한다. “조심하라.”
2. ENLIGHTENMENT - "you shouldn’t have ignored your planet was isolated on the pretext of the speed of light."
타이틀곡으로서 사후세계에 관한 곡. 불교의 윤회사상 및 가상현실 게임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의심하라.”
3. RED HEART - "just one last drop of water makes a cup brim over."
축구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곡. 팀의 리더 량고지만은 광주FC의 열렬한 팬이다. “승리하라.”
4. LOSER - "you will be beaten by what you have laughed at."
주변에서 흔히 보이는 불쌍한 놈들을 콕 집어서 시원하게 까발려 준다. “동정하라.”
5. a FISH on the CUTTING BOARD (Remastered) - "you just got on that cutting board by yourself."
과한 욕심을 부리다가는 스스로 자기 발등을 찍게 되는 법. 2012년에 발매된 싱글 앨범 수록곡을 재녹음한 후, 믹싱과 마스터링을 새롭게 하였다. “비웃어라.”
앨범 커버의 변기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쓰는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인간의 출산 장면이 오버랩되는데, 밴드의 본격적인 시작을 의미하는 것 같아 눈길을 끈다. 세계적인 트렌드에 올라선 밴드로서, 아무런 사전 지식 없이 듣는다면 외국 밴드라고 오해할 수 있다. 이번 EP 앨범에서 그동안의 잠재력이 발현되었다는(소위 포텐이 터졌다는) 느낌이 든다. 빅 쉬프트는 이번 EP 앨범으로써 대한민국 록음악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단언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