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음악생산조합에서 2010년 발매한 [자립음악생산조합 컴필레이션 VOL.1(이하 VOL.1)], 2011년 발매한 [자립음악생산조합 컴필레이션 VOL.2(이하 VOL.2)]에 이어 2년 만에 세 번째 컴필레이션을 발매한다. 이름하여 [자립음악생산조합 2013 춘계 컴필레이션]. 2장의 컴필레이션을 발매한 후 지난 2년 간, 컴필레이션에 함께 했던 음악가들─특히 404, 한받(a.k.a 야마가타 트윅스터), 하헌진, 회기동 단편선, 노컨트롤, 밤섬해적단, 이랑, 파인드 더 스팟─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활동해왔으며 특히 2012년에는 대부분 음반의 형태로 결실을 맺어 평단과 리스너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어쨌건 새 술은 새 부대에. 자립음악생산조합의 세 번째 컴필레이션에는 조합과 새로 활동을 시작한 음악가들과 이전 컴필레이션에 참여했던 음악가들의 새로운 음악이 모두 14트랙으로, 빼곡히 담겨있다. 음반 발매와 함께 꾸준히 활동해온 회기동 단편선, 노 컨트롤, 스팀보이즈, 피기비츠, 적적해서 그런지와 더불어 최근 좋은 라이브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ECE와 아톰머신, 투쟁 현장에서 오랫동안 활동해 온 멍구밴드와 시원한 형, 그리고 (그간의 조합 이미지와는 다른) 서정적은 포크송을 선보이고 있는 천용성, 도성희, 찬휘씨는 무인도에 갔지가 참여했다. 특히 피기비츠는 첫 번째 정규음반 [Cherry Revolution]에 수록된 'Speedoguy #2 (Speedogay)'를 새로운 멤버인 야마다의 목소리와 함께 새로 녹음한 'Speedogay'를, 회기동 단편선은 역시 첫 번째 정규음반인 [백년]에 실린 '오늘나는'의 2009년 데모 버전을 수록하고 있으며 오랫동안 활동을 중단하고 있던 밤섬해적단은 '우매한 대중들아'로 간만에 새로운 곡을 선보였다.
자립음악생산조합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악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반정기적으로 컴필레이션을 제작할 예정이다. 조합의 활동에 조금 더 깊은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이 컴필레이션을 통해 조합의 현재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순전히 음악적인 면에서도, 좋은 결과물을 뽑아냈거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밴드들이 많다. 봄은 천천히 오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