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ll Music
놀랍도록 솔직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앨범. 감정의 힘들 보여준 곡들로 가득한 우아한 컬렉션 - Pop Matters
"영화 원스를 좋아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초기의 패신저는 마이클 로젠버그가 결성한 밴드 이름이었다. 데뷔 앨범 [Wide Eyes Blind Love](2009)를 발표한 후 밴드는 곧 각각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해체되고, 마이클 혼자서 그 이름을 유지하면서 활동을 이어왔다. 혼자 남겨진 그는 진정 자유로운 남자가 되었다. 영국 글래스고우를 비롯해 이스트 석세스 지방에서 오래 살아왔던 그는 밴드의 해산을 계기로 최소한의 장비와 생필품을 꾸린 후 호주로 날아갔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떠돌면서 거리 공연을 시작했다. 낯선 거리에서 펍에서 클럽에서 공연하는 동안 그는 청중 및 행사 관계자로부터 조금씩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달랑 네 명 앞에서 공연하던 그에게 차차 동료 뮤지션이 생겼고, 500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에 입성할 수 있었으며, 체계적인 분업을 갖춘 스태프와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솔로로 활동한 이후 지금까지 세 장의 앨범을 발표했는데, 모두 길에서 번 돈으로 제작할 수 있었다고 그는 이야기한다.
솔로 데뷔 앨범 [Divers & Submarines](2010)과 두 번째 앨범 [Flight Of The Crow](2010)을 발표하고 활동할 때까지 그가 상주하던 곳은 호주였다. 그런데 세 번째 앨범 [All The Little Lights](2012)부터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그는 호주에만 머물 수 없었다. 그는 지난해 고향은 물론 유럽 전역을 누비고 다녔다. 소문을 타고 그의 노래가 여기저기 흘러나오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 각종 유럽의 무대는 물론 차트까지 그를 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앨범의 대표 싱글 ‘Let Her Go’는 지난해 전세계 16개국 자국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한 곡이다. 앨범은 UK 앨범 차트 3위를 기록했고, 그 인기를 따라 라이브 디스크를 첨부한 확장판 제작과 같은 추가 작업이 필요해졌으며, 이제는 슬슬 아시아 시장을 향하고 있는 중이다. 자발적 여행자가 강제 여행자가 된 셈이고, 한때 그가 세상을 찾아다녔으나 이제는 세상이 그를 찾아온 셈이다. 갑작스러운 날벼락이 아니라 지속적인 활동 끝에 얻은 성과인 데다 맨 몸으로 달성한 일이기에 더욱 값진 결과다.
시인의 노랫말에는 시인다운 사운드가 필요하다. 그래서 그는 가사 전달에 심혈을 기울여 느긋하게 노래한다. 그리고 노래에 어울리는 악기를 동원한다. 첫 번째는 오랜 벗과 같은 어쿠스틱 기타다. 함께 지내온 시간이 길었던 그의 기타는 그의 호흡을 닮아 어느 대목에서나 섬세하게 연주되고, 가사의 흐름을 따라 때로는 명랑하게 때로는 구슬프게 흘러나온다. 한편 그의 악기는 발전적이다. 집에서 연주하고 집에서 녹음하는 일에 익숙했지만 어느 뮤지션도 전과 똑같은 앨범을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면서, 그는 새 앨범을 계기로 드럼과 베이스는 물론 각종 현악기와 관악기를 동원했다. 악기의 다양한 활용을 관찰할 수 있는 ‘Things That Stop You Dreaming’과 더불어 앨범의 대표곡 ‘Let Her Go’는 변화된 앨범의 내용을 함축하는 상징적인 노래라고 그는 이야기한다. 결국 그의 세 번째 솔로 앨범 [All The Little Lights]는 뮤지션의 꿈과 같은 작품이다. 늘 추구해왔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사운드는 전과 비교해 엄청 풍성해졌다. 그리고 전에는 구경도 하지 못했던 차트의 문턱에 다가가더니 곧 정상을 오르내렸다. 결국 원하는 만큼 투자할 수 있었고, 그리고 기대 이상의 반응을 만났다. 하지만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전에는 잘 몰랐던, 부담이라는 괴물과 싸워야 할 시기가 이제는 찾아왔기 때문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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