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정상이 아니다.
볼륨과 음악에 미친 사람들이다.
그런 것 같다,는 얘기다.
이들과의 인연은 8,9년 전 쯤, 굉장한 괴짜로부터 시작된다.고향인 대구에서 공연을 할텐데 같이 하겠냐는 그의 제안에 처음으로 부산에서 대구 클럽 헤비에 갔다.우리가 타고 간 낡은 포텐샤 만큼이나 정상적이지 아니한 사람들을 봤다.만났다기 보다는 봤다는 표현이 맞겠다.검은 색 계열의 옷을 입고 자신이 멘 기타 보다 조금 작은 보컬, 키가 크고 말랐으며 곧 군대를 간다는 눈이 작은 베이스,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들의 드럼.이렇게 셋은 Sonic youth와 그 쪽 계열 형아들이나 할 법한 알다가도 모를 연주와 고성에다 괴성..게다가 느닷없이 총을 꺼내어 쏴 대기까지 했다.다행스럽게도 그 총에선 괴이한 멜로디가 나왔고 총알이나 물 보다는 낫다고 생각할 쯤 공연은 끝났다.우린 아마츄어 증폭기의 한받과 도그스타에게 인사를 하고 서둘러 부산으로 돌아 왔다.그 후로 부산과 대구에서 몇 번을 더 봤을까...자연스럽게 연락은 끊어지고 서로의 기억에서 추억이 됐을 쯤, 다시 만나게 되었다.
자신이 멘 기타 보다 조금 작았던 보컬은 그 사이 기타 보다 조금 커져 있었고 키가 크고 말랐으며 눈이 작았던 베이스는 여전히 키가 크고 눈은 작았지만 결코 마르지 않았다.정체를 알 수 없었던 드러머는 더욱 정체를 알 수 없게끔 바뀌어 있었다.
Dogstar의 펑크록은 그대로인 것, 그 이상이 되어 있었다.고집스럽고 끈질긴 류선미, 류준형과 이미 밤거리에서 몇 번을 만났던 드러머 매튜는 완전한 하나,처럼 보인다.같은 뿌리에서 꼭 셋만 있는 야생의 난, 같다.
쥐뿔도 모르는 '내 놈'이 쥐뿔도 모르기에 Dogstar의 펑크록에 대해 과감하게 얘기해 본다.
이들의 본능적 아이디어들은 무지한 청춘들의 마른 눈을 젖게 할 것이고 이들의 정신과 태도는 아픈 청춘들의 쪼그라든 가슴을 핥을 것이다.
미치지 않고서는 살 수 없는 이곳에서 정상적이지 않는 펑크록을 듣는 건 당연한 일이다.유난히 맑고 밝은 Dogstar는 특별하게도 아주 정상적이거나 더 이상 미칠 것도 없는 아주 미친 사람들에게 '별길'을 제시할 것이다.정상적인 것들은 절대 볼 수 없는 그 '별길' 말이다.
김일두(지니어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