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음악극 [우주 이야기]는 일반적인 뮤지컬이나 음악극과 달리, 극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노래하지 않고, 각 장면의 이미지 또는 분위기를 나타낸다든지 극 중 상황이나 캐릭터의 정서적 표현 등을 주로 노래하면서,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 탈춤 등 다양한 퍼포먼스가 이루어지는 형식이기 때문에, 여기 등장하는 노래들은 극의 줄거리와 관계없이, 노래 자체로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우리나라 전통 연희와 환경 문제를 접목한 독특한 내용의 연희음악극 [우주 이야기]에는 [해님 따세 달님 따세], [못 찾겠다 우주야], [아가리 딱딱] 등의 전래동요 가사를 활용한 놀이 노래와 [뒷산 늙은 호랭이], [꽃을 사랑한 호랭이], [어흥 치그저] 등 우리 민족에게 친근했던 맹수 호랑이를 캐릭터화하여 만들어진 재미있는 노래들이 [흙과 물], [언제부터], [이맛 저맛] 등과 같이 환경 문제에 대한 주제의식을 담은 강렬한 노래들과 함께 절묘한 크로스 오버 사운드에 실려 새로운 스타일의 음악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우주 이야기] [작품 줄거리]
문 앞에 노란 등이 몇 날 몇 일 밝혀 있더니 할머니가 오지 않으신다. 할머니가 좋아하는 뱃놀이, 인형놀이, 숨바꼭질. 할머니가 오시면 좋아하시라고 울거나 보채는 일도 하지 않았다. 벌써 49일째 오늘은 나도 몰래 숨바꼭질하다 장롱 안에서 잠이 들었다.
어? 하늘의 햇님과 달님이 싸우고 난리다. 하는 게 모두 우리 엄마, 아빠를 닮았다.
어? 우리 집 마당에 호랭이 한 마리가 들어와 새끼를 낳았다.
어? 나랑 놀고 싶어 하는 아이들이 하나, 둘, 셋, 넷
어? 할머니!!!!!!!
할머니의 가슴, 할머니의 등, 할머니의 냄새, 목소리.
잠에서 깨어 장롱 밖으로 나와 보니 오늘이 할머니의 49제란다.
난 아직 그런 게 뭔지 잘 모르지만 더 이상 할머니를 기다리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이미 할머니는 내 가슴 속에 계시기 때문이다.
“할머니 사랑해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