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음반연구회 음향자료선집(20)
아리랑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유성기음반 복각
<아리랑 음반으로 꽃 피우다>를 발간하며
한국고음반연구회 음향자료선집(20)으로 <아리랑 음반으로 꽃 피우다>를 발간한다. 이번 음향자료선집은 2013년 5월 27일 본 연구회에서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로비에서 진행하고 있는 동명의 전시회에 출품된 유성기음반과 그 외에 기록 보존이 필요한 아리랑 관련 유성기음반을 선별하여 음반으로 제작하는 것이다.
본 연구회의 음향자료선집은 이제까지 이보형 회장의 현장 조사 녹음 및 소장 유성기음반을 위주로 복각하였으나 이번 음향자료선집(20)에서는 이보형 회장, 노재명 국악음반박물관 관장, 그리고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교수의 아리랑 유성기음반을 중심으로 구성해 보았다.
관련 전시에서는 1부 <이 땅은 아리랑 강산: 아리랑 삼천리>라 하여, 전국적으로 분포하는 지역 아리랑 유성기음반을 전시하였고, 2부에서는 <아리랑, 음반에 소리를 남기다>라고 하여 아리랑이 음반으로 기록을 남긴 역사를 점검하였다. 3부 <나운규, 아리랑으로 영화를 찍다>에서는 영화 <아리랑>을 통해 보다 급속히 퍼져나간 아리랑을 진단했으며, 4부 <새로운 아리랑이 싹을 띄우다>에서는 아리랑이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변형되어 나간 모습이 잘 드러나도록 기획하였다. 5부는 <아리랑, 민족의 상징이 되다>로 해외에 퍼져나간 아리랑을 드러내 보였으며, 6부 <아리랑의 비밀>에서는 풀리지 않는 아리랑의 뜻과 관련 역사를 진단해 보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아리랑 관련 음반 중에서 이번 음향자료선집(20)에는 아리랑의 발전해온 궤적을 살펴볼 수 있는 사적으로 중요한 아리랑과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한 아리랑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선별하였다. 이중에서도 평원반 최초의 아리랑 음반인 <경성란란타령>, 그리고 대구나 동래의 지역 아리랑 음반 등은 무형유산적 가치를 가지는 매우 귀중한 자료라고 할 수 있다.
아리랑이 유네스코에서 지정하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대단히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리랑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 연구하는 작업들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할 수 있다. 이제 한국고음반연구회가 세상에 내어 놓는 이 음향자료선집은 보다 정확한 아리랑에 대한 이해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자료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볼 수 있다. 아무쪼록 이 음반을 통해 아리랑이 새로운 꽃을 피우기를 기대해 본다.
한국고음반연구회
아리랑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유성기음반 복각
<아리랑 음반으로 꽃 피우다> 해설
이진원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부교수)
한국고음반연구회에서는 아리랑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로비에 아리랑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 기념 작은 전시 <아리랑 음반으로 꽃 피우다>를 마련하였다. 이 전시에는 다양한 아리랑 유성기음반이 소개되었는데 이중에서 한국고음반연구회에서 아리랑에 있어 중요하고 희귀한 음반들을 선별하여 음향자료선집(20)으로 발간하게 되었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과 영원히 함께할 민족의 노래로 잘 알려져 있으나, 우리의 아리랑을 담고 있는 음반에 대해서는 우리가 크게 주목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음반은 음악을 담고 있기 때문에 우리 아리랑의 음악 내용을 음악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것 이외에도 아리랑의 생성, 발전을 포함하여 아리랑이 녹음된 그 시대의 문화상을 반영하고 있기까지 하다.
따라서 우리의 다양한 아리랑을 담고 있는 음반 속의 아리랑을 다시 복각하여 아리랑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아리랑을 새롭게 꽃피우기 위한 의도를 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이 땅은 아리랑 강산: 아리랑 삼천리
아리랑은 우리나라 전역에서 발견된다. 강원도 지역의 아리랑이 서울 지역에서 새롭게 발전하여 <구조 아리랑>으로 바뀐 후 각 고을, 마을을 대표하는 아리랑이 형성되었다. <강원도아리랑>, <밀양아리랑>, <진도아리랑> 등 지역의 이름을 달고 출현한 아리랑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로 성장해 갔다. 그리고 각 지역의 아리랑은 일제강점기에 지역 명칭을 앞세운 아리랑으로 유성기음반에 속속 취입되었다.
이옥화가 취입한 <강원도아리랑>은 강춘섭의 풀피리와 잘 어울어지는 아리랑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밀양아리랑>이 많이 취입되었는데 가수이자 연극과 영화를 오고갔던 강홍식, 강석연, 전옥 등이 박월정과 함께 부른 <밀양아리랑-2>는 오늘날의 <밀양아리랑>과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김관보의 <밀양아리랑-3>은 북한에 전승된 <밀양아리랑>의 최초 공개라고 할 수 있다. <진도아리랑>의 경우 산아지타령류의 노래로부터 형성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나, 대금산조 명인 박종기가 창작하였다고 하는 설도 전해지는데 박종기가 참여한 <진도아리랑> 음반이 일제강점기에 김소희 등의 노래로 취입된 것이 전해진다. <진도아리랑-1>, <진도아리랑-2> 모두 박종기가 참여한 것으로 보여진다. <동래아리랑>과 <대구아리랑>은 각기 <정선아리랑>과 <강원도아리랑>이 취입되어 있다. 이는 동래나 대구 모두 강원도와 같이 메나리토리권에 속해 있으며, 이 지역에 강원도 지역의 아리랑이 전승되어 있기 때문에 가창자가 자신의 출신 지역의 이름을 달고 음반을 취입했다고 점정적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이는 <정선아리랑>은 해방 후 최고의 경기 명창으로 꼽히는 김옥심의 것으로 선택하여 보았다.
1. 강원도아리랑(1934년)
Regal C198-B(R44)
鄕土民謠 江原道아리랑(劉一編曲)
李玉花 伴奏朝鮮오-케스트라
2. 밀양아리랑-1(1934년)
Columbia 40561(21958)
伽倻琴竝唱 密陽아리랑 金甲子
3. 밀양아리랑-2(1933년)
Victor 49231-B(5328)
俗謠 密陽아리랑 姜弘植·朴月庭·姜石燕·全玉
伴奏伽倻琴·바이올린·탐보린·長鼓
4. 밀양아리랑-3(1950년대)
조선레코-드(조선·문화선전성국립레코-드제작소·평양)
-50437(439)
독창 밀양아리랑 노래-김관보
반주-국립고전예술극장기악부
5. 진도아리랑-1(1934년)
Okeh Okeh Record 1728-B(K1414)
南道民謠合唱 珍島아리랑
主唱金素姬 助唱吳太石·吳翡翠 伴奏오케-鮮洋樂團
6. 진도아리랑-2(1939년)
Regal C-2011(1 22841)
湖南民謠 珍島아리랑 金素姬·愼淑 伴奏리-갈古樂團
7. 동래아리랑(1937년)
Okeh 12003(K535)
民謠 東萊아리랑 徐英信 笛高載德
8. 대구아리랑(1936년)
Million CM806-A
南道雜歌 大邱아리랑 崔桂蘭 伴奏밀리온鮮洋樂團
9. 정선아리랑(1950년대)
King Star k5833
民謠 編曲 羅花郞 정선아리랑 唱 金玉心
젓대 李忠善 아쟁 池永熙 演奏 킹스타-漢陽合奏團
◎ 아리랑, 음반에 소리를 남기다
아리랑이 처음으로 녹음된 것은 1896년 엘리스 플레쳐가 하워드 대학에서 유학하던 조선인을 불려 원통형 유성기음반에 취입한 것이 처음이다. 이 음반은 현재 미국 의회도서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최근 한국고음반연구회의 정창관 회원의 적극적인 노력에 의해 한국에서 음원이 음반으로 공개된 바 있다.
이렇게 취입된 아리랑은 지역에 따라 시기에 따라 ‘아리랑’ 이외에도 ‘아르렁’, ‘아라랑’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다. 1907년 이후 발매된 평원반 유성기음반에도 아리랑이 취입되었는데, 당시 <경성란란타령>이라는 이름으로 취입된 음반이 있다. 그 음반이 바로 평원반 유성기음반으로는 최초로 녹음된 아리랑인데, 아리랑을 한자인 ‘卵卵’으로 표기한 것은 ‘卵’이 우리 말로 ‘알’을 뜻하며 ‘알알’이 되면 바로 그것이 ‘아리랑’을 뜻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성란란타령>은 오늘날의 <긴아리랑>이다. <김죽파 가야금병창 아리랑>은 오늘날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아리랑’으로 악곡 명칭이 표현되어 있다. <김죽파 가야금병창 아리랑>은 헐버트 (Homer Bezaleel Hulbert) 박사가 1896년 악보로 기록한 <아리령타령>과 거의 선율이 흡사한 <구조아리랑>이다. 이진봉, 이영산홍의 <아리아리랑>은 노래의 후렴구에 등장하는 “아리아리랑”으로 악곡 제목을 한 특이한 경우이다. 이 노래는 <밀양아리랑>을 녹음한 것이다.
아리랑은 길고 짧음, 느리고 빠름, 엮음의 여부 등에 따라서 다양한 수식어를 붙여 불려졌다. 예들 들어 긴소리로 노래하면 <긴아리랑>이 되는 것이고, 빠르게 노래하면 <자진아라리> 등이 되었다. 또 엮어 부르면 <엮음아리랑>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아리랑 중 피리의 고재덕과 해금의 방용현이 함께 이중주로 연주한 <긴아리랑>을 선택하여 보았다. 이 음반은 매우 희귀한 음반으로 이제껏 한번도 공개되지 않은 방용현의 해금 음악을 들을 수 있어 또한 값지다.
10. 경성란란타령(1913년)
NIPPONOPHONE ニツポノホン 6170
京城卵卵托領 金蓮玉 趙牧丹 (아리랑)
11. 김죽파 가야금병창 아리랑(1933년)
Polydor 19017-B(5204BF)
流行歌 아리랑 伽倻琴竝唱金雲仙 長鼓金昌善
12. 아리아리랑(1931년)
Deer Record D21-A
雜歌 아리아리랑 李眞鳳 李暎山紅
13. 긴아리랑(1934년)
Polydor 19155-A(7308BF)
細笛奚琴合奏 긴아리랑
細笛-高載德 奚琴-方龍鉉
◎ 나운규, 아리랑으로 영화를 찍다
1926년 나운규는 영화 <아리랑>에서 우리 민족의 노래 아리랑을 편곡하여 영화주제가로 아리랑을 사용하였다. 이 아리랑은 나운규가 고향에서 들었던 아리랑을 편곡하여 사용한 것인데 영화의 흥행 성공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나운규의 아리랑은 이정숙이나 김연실 등에 의해서 음반으로 제작되어 일세를 풍미했다. 이후 나운규의 아리랑은 아리랑을 대표하는 곡으로 자리를 잡았다.
나운규의 아리랑은 제일 처음 김연실에 의하여 <영화주제가 아리랑>으로 취입되었다. 실제 음반에 표기된 바는 “영화소패 아르렁”인데 소패는 일본어로 노래를 뜻한다. 비록 일본빅타악단의 관현악에 의해 반주되었고, 당시 영화 상영시 노래를 불렀던 이정숙이 부른 노래는 아니지만 영화 <아리랑>의 당시 감동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아리랑이라 할 수 있다.
14. 영화주제가 아리랑(1930년)
Victor 49071-A
暎畵小唄 아르렁 獨唱金蓮實 伴奏日本빅타樂團
◎ 새로운 아리랑이 싹을 띄우다
나운규의 영화 <아리랑> 유행은 전국민에게 사랑받는 아리랑을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아리랑을 새롭게 부르려는 시도가 진행되었다. 이러한 상황은 신아리랑이라고 이름한 노래들이 유성기음반에 계속 취입되는 상황 속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아리랑은 전통적인 민요로서의 속성을 잘 이어받았다. 전래 민요는 무한히 많은 가사가 특징이다. 그것은 노래 부르는 이의 감정을 곡조에 담아 부르기 때문에 무한 생성하는 아리랑이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을 대변하는 것이다. 새아리랑도 이러한 정신을 담아 새로운 가사에 새로운 형식으로 취입되었다. 즉, 노래의 가사뿐만 아니라 아리랑을 표현하는 방식에 다양화가 이루어져서 서양악기로 반주하고, 악기 편성을 달리하는 등 새로운 느낌의 아리랑이 음반에 취입되며 새아리랑이 불려졌던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신아리랑>으로 취입된 아리랑이 대부분 <구조아리랑>의 가락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나운규의 <아리랑>이 한편으로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이미 오랫동안 유행하였던 <구조아리랑>이 새롭게 변화하는 <신아리랑>의 대상이 된 것이다.
윤백단의 <신아리랑-1>은 전주, 간주에 서양악기의 연주를 넣어 새로움을 추구했다. 고복수, 강남향, 이난영의 <신아리랑-2>는 오케 전속가수들이 참여한 것으로, 처음에 합창으로, 다음에는 민요의 메기고 받는 형식을 차용하여 노래하다가 다시 합창으로 마무리하는 형식을 도입하여 취입하였다. 이애리수의 <신아리랑>은 관현악반주와 함께 한 것이었다. 가야금 이일선, 해금 김봉업, 대금 이충선은 해방 후 경기 전통음악계를 주름잡던 기악인들로 <구조아리랑>을 관현악기 3중주로 편곡하여 다양한 시김새나 연주 기법 등을 사용하여 새롭게 연주한 것이었다.
15. 신아리랑-1(1932년)
Taihei 8009-B
民謠 新아리랑 尹白丹 太平管絃樂團
16. 신아리랑-2(1934년)
Okeh Record 1696(K1264)
民謠 新아리랑 高福壽 江南香 李蘭影 伴奏오케-管絃團
17. 신아리랑-3(1932년)
Victor 49122-A(3511)
流行歌 新아리랑
(빅타-文藝部編曲)
獨唱李愛利秀 管絃樂伴奏
18. 신아리랑-4(1934년)
Kirin C.130-A
新民謠曲 新아리랑
伽倻琴李日善 奚琴金奉業 大琴李忠善
* 가사 채록(7, 10번 트랙) : 박동현 소리꾼이 복원연주하고 채록하였습니다.
7. 동래아리랑
1. 저내사내 바다세자 정든님은 간곳 없고 힘찬바다 부는바람 마디마디 눈물일세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넹겨주게
2. 동래온천 진달래는 눈속에도 피건마는 한번가신 우리님은 봄철에도 안오시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넹겨주게
3. 영감쟁이 베개머리 아롱아롱 산삼이요 무정하다 고동소리 요내간장 다녹이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넹겨주게
10. 경성란란타령
만경창파(萬頃蒼波) 거기 둥둥뜬 배/ 어디다가 닻주어라 말물어보자
아라리라로구나 아라리리 아리얼쑤 아라리로구료
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내님 걸음에 동동거리구나
아르랑 아르랑 아라리로구나 아르렁 아리얼쑤 아리아리로구나
자동차 타구서 명월관 갈까 마차를 타고서 국일관에 전망갈까
아라리라 얼수 아르렁 아리얼쑤 아리리로구나
달은 밝고요 별은 총총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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