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동부의 존스홉킨스대학 피바디음대에서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는 플루티스트 레이첼 최가 모던하고 감성적인 재즈 연주를 담은 그녀의 첫 앨범, '꿈꾸고 난 후(Après un rêve)'를 고국의 대중에게 선보인다. 오랜 기간 클래식 전문 연주자로서 활동해 오면서도 동시에 팝, 재즈, CCM 등 장르를 넘나드는 다양한 연주활동을 하다가 이번에 미국 네쉬빌 현지 뮤지션들과 함께 재즈 트리오를 결성해 앨범을 제작했다.
'레이첼 최'만의 감성적인 플룻연주를 통해 자유로운 재즈스타일로 재해석된 다양한 장르의 명곡들
드럼리스(Drumless) 편성으로서, 플루트, 피아노, 더블베이스 세 악기가 각각의 독특한 음역대와 역할대로 조화롭고 개성있는 앙상블을 만들었다. 각 악기의 섬세한 톤(Tone)과 디테일한 연주가 더욱 돋보이며, 연주자들 사이에 숨쉬는 깊은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 피아노는 네쉬빌에서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고 한국 뮤지션들에게도 익히 알려진 재즈 피아니스트 Jason Webb이, 그리고 베이스는 30여년 넘게 셀 수 없는 세계적인 작업에 참여해 온 네쉬빌의 베테랑 베이시스트 Craig Nelson이 맡았으며 이 편성을 위해 모든 수록곡이 새롭게 편곡되었다. 재즈의 자유로운 형식 속에 짜임새가 돋보이는 연주, 그리고 더욱 격조 있게 풀어낸 재즈의 화성을 모든 수록곡에서 접할 수 있다.
첫 트랙은 한국인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4분의 5박자의 경쾌한 재즈스탠다드 Take Five가 더욱 신선하게 편곡되어 앨범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그 외에도 마일즈 데이비스, 찰리 파커 등의 전설적인 재즈 뮤지션들이 작곡한 재즈 스탠다드 네 곡을 비롯 일반 대중에게 더욱 익숙한 Over The Rainbow, My Favorite Things와 같은 영화음악, 그리고 프랑스 작곡가 가브리엘 포레의 클래식곡 꿈꾸고 난 후(Après un rêve)가 재즈 스타일로 새롭게 편곡되어 수록되었다.
또한 주목할 만한 넘버.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민요 '아리랑'의 변신이다. 원곡의 느낌으로 시작해 모던 재즈로 재해석된 아리랑의 멜로디는 동서양의 소울(Soul)이 결합되어 어우러진 모습으로 부드러움과 강한 인상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또한 영국의 전통곡이며 한국의 TV 광고에도 등장했던 곡 The Water Is Wide가 피아노 솔로로 수록되었다. 그리고 유일하게 새롭게 쓰여진 곡인 Baltimore Blues는 피아니스트 Jason이 미국 이주 후 줄곧 볼티모어에 거주하고 있는 레이첼 최에게 헌정하는 곡이다. 블루스 형식으로 쓰여진 이 곡은 경쾌한 셔플(Shuffle) 리듬 안에서 자유자재로 타이밍에 변화를 주는 플룻과 피아노의 인터플레이(Interplay)가 매우 인상적이다.
앨범의 프로듀싱은 미 동부와 네쉬빌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제이크 배가 맡았으며, 앨범의 전 과정이 모두 미국 현지에서 노련한 전문가들의 손에 의해 빚어졌다. 레이첼 최의 이번 앨범을 통해 그녀의 탁월한 플룻 연주와 꿈을 닮아있는 넘버를 만나보자.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