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지원, 미스터 타이푼과 함께 힙합 혼성팀 '클로버'로 강렬한 래핑과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대중들에게 두 글자의 이름을 각인시켰던 홍일점 길미가 2010년 7월 [Love Actually] 이후 4년 2개월만에 두 번째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길미의 정규 2집 [2FACE] 는 2CD로 구성되어 있으며, 1st.CD [SeLF-IdentiTY] 와 2nd.CD [LuV es OvR]는 확연히 다른 장르적 색깔을 보여준다.
2nd.CD는 그동안의 길미의 솔로앨범이 갖고 있던 색깔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김세진 프로듀서의 역량이 담겨있는 그간의 행보가 잘 정리된 앨범이며, 기존의 팬들이 좋아할만한 것으로 생각되는 송 넘버들로 구성되어있는 반면, 본인이 직접 프로듀스에 참여하여 오랜 시간 꾹 눌러왔던 본인만의 힙합본능을 담아낸 1st.CD는 [SeLF-IdentiTY]라는 제목이 말해주듯 본인의 자아를 가식적으로 감추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 통쾌하면서 무게감 있는 음악들을 선보여주고 있어 벌써부터 앞으로의 음악행보가 기대되게 한다.
또한, 길미는 수록된 모든 트랙에 작사 또는 작곡으로 참여하여 송라이터로서의 수준 높은 음악적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오랫동안 반복되어왔던 과거의 답습과 후회, 그로 인한 답답하고 힘겨운 현재,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망, 여러 고뇌와 모순이 가득한 이 앨범속에서 자아를 찾아가려는 뮤지션의 노력이 돋보이는 앨범으로써 취향껏 골라듣는 재미까지 갖춘, 팬이라면 충분히 소장가치 있는 음반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