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고 생기발랄한 밴드 마린딕시버거가 2012년 새앨범을 발표했다.
전작 [최고의 한국]에서 바다에서 가장 맛있는 딕시랜드 재즈음악을 들려주던 그들이
이번엔 캔사스목장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그렸다.
이름하여 [캔사스 밴조 스토리]가 그 이름이다.
이 앨범의 부재는 'CTR라이브'이다. 자유로운 딕시랜드재즈 거리밴드 답게 이번앨범에서도 꾸밈없는 그들의 실제 라이브를 담았다. 디지털화, 스마트화 되어가는 현재에 그들은
여전히 'NON ELECTRIC', 아날로그 음악을 추구한다.약간의 실수도 있지만 그렇기에 그들을 실제 더 가까이에서 보고 있는듯한 느낌에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앨범,
[캔사스 밴조 스토리]에 귀기울여보자.
양군의 어설픈 영어발음으로 수많은(?) 관중에게 마린딕시버거를 소개하며
본앨범의 타이틀곡이자 1번 트랙,<캔사스 밴조 스토리>가 시작된다.
옛날 흑백티비안에서 사회자가 흑인재즈밴드를 소개하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Red River Vally' 의 커버곡이며 여기에 그들만의 새로운 가사를
붙임으로써 쿵짝쿵짝 재미있는 딕시랜드음악이 펼쳐진다.
[최고의한국] 앨범과 마찬가지로 폭도의 힘찬 목소리가 리듬을 리드하며
그뒤를 수놓는 클라리넷, 통통튀는 밴조가 인상적이다.
<황사가 몰아치는 봄날> 이라는 심오한(?) 제목의 2번트랙이 시작되면
전작 [최고의 한국] 앨범의 백미를 장식했던 야옹이의 애절한 보컬이 잔잔한
밴조리듬위에 펼쳐진다. 그리고 이어지는 보보스의 구수한 보컬도 이번앨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성이라 여겨진다.
늘 말썽꾸러기처럼 생기발랄하던 그들이 전하는 애틋한 이별이야기인 2번트랙이 지나면,
야옹이와 보보스의 듀엣곡 'You're My Sunshine'이 흐른다.
청아한 클라리넷선율, 그뒤를 든든히 받쳐주는 트럼본의 대선이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역시나 귀에 익숙한 음악에 잠시 어릴적의 아련한 추억속에 빠져보는것도
좋을것이다.
마린딕시버거는 오늘도 여전히 순항중이다.
사람이 탈 수 있는 큰 햄버거를 바다에 띄우고 그위에 신나는 딕시랜드재즈음악을
크게 틀고서, 사랑, 우정, 낭만, 로망을 노래하는 그들이 있기에
다시 그들이 들려줄 또 다른 삶의 이야기들을 기대해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