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관우
여행의 시작
두들쟁이 타래 2집앨범 <여행의 시작>은 1집 <아름다운 여행>에 이은 두번째 여행음악 시리즈이다. 1집<아름다운 여행>이 김창환,윤송언,송경란,강주리등의 20대 젊은 작곡가들이 전통음악을 고민하면서 만든 easy listening 음악이라면 여행의 시작은 여기에 한발자국 더 내딛는 시도로 더 많은 장르가 실험되었고 전통악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1집에 참여한 윤송언,김창환 작곡가와 한국방송예술진흥원에 출강중인 김보미 작곡가의 참여로 보다 실험적인 음악이 나올수 있었다. 또한 1집이 해금의 비중이 많았다면 2집은 의도적으로 가야금의 비중을 높였다. 이 글을 빌어 뛰어난 연주력을 보여준 가야금의 김민지 단원에게 감사를 표한다.
철조망
낡은 신발
그리고 그 너머의 하늘
앨범 쟈킷의 철조망과 낡은 신발의 이미지는 한대수의 고무신 앨범에 대한 오마주이다.
70년대 중반에 발표된 고무신 앨범의 표지가 그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표현하였다면 타래의 낡은 신발은 철조망 너머의 파란하늘로 가기 위한 도구일수 있다. 또한 CD트레이의 민들레는 예술의 생산자로서 자리잡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다.
Inti-Illimani
메인타이틀 곡인 `여행의 시작`은 여행을 시작하는 발랄한 기분과 흥분되는 마음을 담았다. Venceremos로 유명한 칠레의 ` Inti-Illimani`의 el mercado de testaccio 에서 모티브를 따와 윤송언 작곡가에게 시장에서의 발랄함과 여행의 기분좋은 흥분을 표현하는곡을 요청하였다. 빅토르 하라와 칠레 민중의 역사와 함께하는 Inti-Illimani의 음악은 전통음악의 미래를 고민하는 한국의 젊은 전통예술인들에게 하나의 모델이 되고 있는 듯하다.
여강길
`여강길`은 불규칙한 리듬과 곡의 후반에 창부타령이 나오는 변화까지 `바람부는 들녁`과 함께 연주자들을 무척 괴롭힌 곡이다. 첫번째 녹음이 불만족하여 다시 재녹음한 곡이기도 하다. 어려웠던 만큼 여강길에 대한 미안함과 여강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기를 바란다. 또한 어려운 시기에 그들과 함께 못한 나의 변명과 사죄의 의미도 담겨있다. `어느 맑은날`과 `바람부는 들녁`은 여주에 살고있는 장순복 화백 그림의 제목이다. 앨범재킷을 부탁하려고 찾아갔다가 그림이 아닌 노래제목만 얻어왔다.
열하일기
최초의 기획은 열하일기를 소재로 제작하려 하였다. 열하일기로 유명한 고미숙선생님의 특강을 듣기도 하고 창작판소리로 만들기 위해 이일규 형에게도 의뢰를 했었다.
그러나 이야기가 있는 서사적 흐름을 표현하는것이 지금 타래에게 적합한 표현방법인가에 대한 고민에서 방향이 바뀌게 되었다.
이 때문에 `도강록`,`백탑청연`,`황제의 두려움`등의 제목이 `강변에서`,`청연`,`바람부는 들녁`으로 바뀌게 되었다. `도강록`은 연암 박지원이 압록강을 건너는 모습을, `백탑청연`은 백탑(원각사지 십층석탑) 주변에 살던 연암의 친구들인 이덕무,박제가,유득공,백동수,이서구등의 인연을 노래한것이다, `황제의 두려움`은 열하에서 세계를 호령하는 황제도 결국은 주변국의 침략을 두려워하는 한 인간이라는 것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피리와 가야금을 위한 재즈곡인 `생각하는 유목민`, 전통음악의 요소가 많은 `동해가는길`,제일 어리면서 제일 큰 성장을 하고 있는 윤송언작곡가의 합주곡 `길위에서 만난 사람들` 이렇게 9곡이 2011년을 예술생산자의 일원으로 살게한 곡들이다.
철조망이 없다
앨범 이미지를 위한 철조망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다. 전국의 철조망을 모두 걷어내고 있어서
가까운 곳에서는 찾을수가 없었다. 예전에는 동해안을 따라 철조망이 많았지만 지금은 지역주민들의 민원으로 거의 사라지고 있다. 잠수함이 출몰한 안인 근방 옥계에서 촬영을 할수 있었고 그곳도 철조망을 걷어내는 작업이 한창이었다.
그리고
지난 일년간 이 앨범을 위해 노력해주신 김보미,김창환,윤송언 작곡가에게 감사를 드린다. 특히 두들쟁이 타래의 맏형으로서 고생하면서 다양한 악기를 소화해야했던 박지혜 단원, 아일리쉬 느낌의 밝은 풍으로 가자는 주장때문에 소금 분량이 늘어서 고생했던 이근식 단원, 석사논문 때문에 시간이 없었는데도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은 김민지,고지영단원, 결혼 생활로 정신없었을 최소영,최유정,양한나 단원,그리고 항상 바쁜 이필천단원등 모두에게 머리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살림을 맏아준 사무실 식구들과 앨범에 참여하지는 않았어도 항상 마음을 함께하고 있을 모든 두들쟁이타래 식구들 그리고 디자인과 이미지 제작에 고생한 박진수, 스튜디오 아우라,동영상 제작에 고생하신 윤서진씨 그리고 연습공간과 공연장소를 제공해주시는 경기도박물관 여러분들, 후원해주시는 경기문화재단의 여러분들에게도 다시한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전통음악이라는 것이 생존의 이유일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희망을 이야기하지만 누군가는 소를 키워야 하기에 들판의 곡식처럼, 옥수수처럼, 감자처럼, 우리의 음악이 동시대의 사람들에게 건강하게 생산되고 소비되는 틀이 꼭 준비되어야 할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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