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음성 듣기 원하네’ 란 곡이 온라인 사이트에 선을 보이게 되기까지는 철저한 하나님의 은혜와 인도하심이 있었다.
이 곡은 피아노 반주법을 배우고 있던 2009년에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두 번째 곡이다.
형식에 구애없이 예배하는 마음으로 피아노를 연주하는 중에, 이 곡의 멜로디와 가사가 떠올랐다. 작곡 공부를 따로 한 적은 없었지만 어릴적 부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서 합창단과 교회 성가단원으로 활동했고 뒤늦게 소 그룹 및 성경 공부반 찬양 인도자로 섬기면서 생긴 일이었다. 그 해에 하나님께서 내게 두 곡의 찬양곡을 주셔서 쓰게하셨지만 구체적으로 그 곡들을 음반으로 낸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었다.
그저 ‘언젠가 그럴 날이 있으려나’하는 막연한 기대만 가지고 있었을 뿐.
그러던 2010년의 어느날, 아는 집사님으로 부터 “찬양하는 목소리가 너무 좋고 은혜로운데 CD를 내 보는게 어때?”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그 순간 나는 그 말이 집사님을 통한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리는 것이었다. 음반을 낼 정도로 내가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작곡해 둔 곡이 있었기에 나는집사님의 말을 마음에 담아 두었다. 그런데 몇 개월이 지나서 다른 집사님도 동일한 말씀으로 내게 권하는 것이었다. 그러던 중 2011년 6월에 일주일 간격으로 두 곡의 새 찬양을 하나님께서 주셨다. 그래서 처음으로 가족들 앞에서 작곡한 곡들을 들려주었는데, 교회에 다니는 언니가 듣자 마자 하는 말이, “CD를 만들어서 다 돌려!”라는 것이었다. 일년 안에 세 번의 동일한 음성을 듣게 된 나는 이것이 나를 향한 하나님의 음성임을 알게 되었고 평생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생소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막막한 상태에서 기도를 하는데, 이미 하나님께서는 내 앞에 모든 것을 예비해 놓고 계셨다는 것을 깨닫게 해 주셨다. 건반 반주는 반주법 레슨을 받고있는 선생님에게 부탁하면 되고, 바이올린 연주는 미국 유학중 방학을 맞아 한국에 와 있던 교회 자매에게 부탁하면 되었다. “하나님께 찬양 드리는 것이니까 기꺼이 하겠어요.”라며 내 제안을 순순히 받아들이는 자매가 얼마나 예쁘던지!
소개받은 남자 싱어도 내가 작곡한 곡을 들려 주기도 전에 “저를 써주신다면 영광이지요!” 라며 선뜻 승낙을 해 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보면서 정말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예비해 놓고 계셨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형제의 노래 실력을 테스트해 보지도 않은 채 싱어로 쓰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 기도를 하게 되었다. ‘하나님, 주님 음성에 순종하여 음반은 어떻게든 만들어 보겠는데 곡 홍보는 주님이 해주셔야 해요. 기획사도 없이 하는 일이라 돈도 많이 들텐데 혼자서 어떻게 곡을 알려야 할지 모르겠어요. 주님께서 제게 곡을 주신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통해 주님께 예배하게 함이 아니겠어요?’ 이렇게 기도를 하는데 기독교 방송국에서 근무하는 조카 생각이 났다. 조카는 ‘방송국 마다 가스펠 경연대회가 자주 열리니 그런데 참가해 보는 것이 어떻겠냐’라고 아이디어를 주었다. 그러나 그 땐이미 응모 기간이 지난 뒤라 그것은 아이디어로 끝나고 말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얼마후 다시 조카에게서 CBS 주최로 ‘제22회 크리스천 뮤직 페스티벌’ 창작곡 경연대회가 있다는 연락이 왔다. ‘할렐루야! 바로 나를 위하여 없던 길도 만들어 주시는 하나님!’ 나는 그것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라 생각하며 대회를 준비하게 되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신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1차 음반 심사에서 합격될 것이라는 나의 믿음과는 달리, 우리 팀의 이름은 합격자 명단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잠시 ‘그럼 지금까지의 인도하심은 도대체 무엇이었나’라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즉시 ‘그래도 하나님께서 뭔 가를 하셨을거야’라는 확신이 생겼다. 나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다른 하나님의 방법으로… 아니나 다를까. 몇 일이 지난 후 경연대회를 주관하는 PD 선생님으로 부터 전화 연락이 왔다. “1차 심사에 불합격된 것 아시죠? 그런데 합격한 한 팀이 취소되는 바람에 ‘작은 거인’인 집사님 팀이 2차에 올라가게 됬어요” 와! 할렐루야! 나는 정말 기뻐서 춤을 추고 싶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동영상으로 본 지난 해의 경연대회 팀들의 실력은 굉장했다. 그에 비해 나는 곧 50의 나이를 바라보고 있었고 키도 작을 뿐 아니라 세련미도, 노래 실력도 그리 좋지 않았다! 하지만 곧 고린도 후서 12장 9절 말씀이 떠올랐다.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그랬다. 우리의 팀 이름처럼 나는 작고 형편 없지만 내 안에 계시는, 내가 믿는 하나님은 거인처럼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크신 분이 아닌가!
경연 당일, 하나님께서는 나로 하여금 행여나 자만하게 하지 않으시려고 노래 도중 목소리가 나오지 않게 하셨다. 목청을 가다듬고 다시 노래를 시도했지만 음정은 도저히 조절이 안되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이 모든 것을 주관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심을 철저히 느끼며 열심히 찬양을 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다. 노래를 잘 불렀던 다른 팀들에 대해 전혀 언급을 하지 않으셨던 ‘나는 가수다’의 자문 위원장으로 계시는 장기호 교수님께서 너무도 좋은심사 평을 해 주신 것이다. “곡의 느낌이 서구적이면서도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워십 스타일의 곡입니다. 말이 많지도 않고 간단한 멜로디지만 충분히 할 얘기가 표현된...”
라디오 생방송 문자 투표로 진행된 경연대회에서 우리 팀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거기까지가 끝이 아니었다. 우리 곡이 온라인 사이트에 올라가게 된 것이다!
할렐루야! 멋진 하나님! 확실하게 기도에 응답하시고 끝까지 인도해 주신 하나님!
내게 주신 이 곡으로 많은 분들이 하나님께 다가가고, 하나님을 믿음으로 자유를 얻게하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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