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가 제일 인기 없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했던가.
그간 국악과 대중음악을 접목하려는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한국인들에게 국악은
‘어렵거나 재미없는’ 음악이다.
그래서 국악계의 중견 연주그룹인 ‘마루’가 나섰다.
마루는 2000년 창단 이래 1000여회의 크고 작은 연주회 경력을 자랑하는 국악 실내 앙상블로 지연-학연에 얽매이지 않는 다양한 스타일의 젊은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이다.
그들이 한국인. 특히 가요 팝, 록음악에 친숙한 젊은 청년층에게 국악도 훌륭한 쟝르음악이고 전혀 고리타분하지 않다는 걸 일깨워주기 위해 그 어렵다는 국악 레코딩 작업을 마다하지 않고 데뷰 앨범 ‘하늘을 닮은 사람들’을 내놓았다.
‘마루’의 ‘하늘을 닮은 사람들’을 프로듀서는 재즈, 대중가요, 드라마, 뮤지컬 분야에 전방위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작곡가 권오섭. 그는 국악-재즈 크로스오버 앨범 ‘해금소녀’(2007)를 프로듀싱한 경력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마루’의 대표 이지영과 작곡가 권오섭이 처음 만나 앨범을 기획한 건 2007년 겨울, 약 1년여간의 준비기간과 제작기간을 거쳐 총 7곡의 창작곡들이 선보이게 되었다.
국악기들의 특성을 살려 그 맛보기를 경쾌한 힙합과 랩에 실은 곡 ‘광화문 국악사’는
이 앨범의 백미. 흥겨운 랩과 리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국악기들의 명칭과 소리를 단박에
배울 수 있는 매우 교육적인 곡이기도 하다..
바하의 ‘Arioso’를 서양악기 없이 국악 앙상블로만 재해석한 ‘박하사탕’,
세련된 퓨젼 재즈의 비트에 국악기들의 선율을 입힌 ‘September Morning’과 ‘Joyspring’
깔끔한 실내악 소품을 연상시키는 ‘하늘꿈 1,2악장’을 비롯해
아쟁과 대금의 서정적인 선율이 인상적인 ‘비오는 월요일’까지 총 7트랙밖에 안 되는 미니 앨범이지만 ‘마루’의 정수가 담긴 ‘하늘을 닮은 사람들’은 21세기를 살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꼭 한번 들어보암직한 신선한 음악의 바람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