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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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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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인지 정해져 있는 건지 모르겠지
내가 보는 건 보는 바 그대로가 아닐거야 내 앞의 종이와 나의 얼굴과 나의 생각마저도 자꾸만 망가져 잠시 팔을 거두려 해 잠시 발을 빼려고 해 잠시 팔을 거두려 해 잠시 발을 빼려고 해 얼마 가지 않아 괜찮아질거야 얼마 가지 않아 기운이 날거야 얼마 가자 않아 (난 나의 맘은) 괜찮아질거야 한 숨 자면 다 잊혀질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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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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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햇살 비추던 날 서럽게 울며
벤치에 앉아 꽃을 들고 있던 그녀에게 다가가 울고 있는 그녀의 뺨을 만져주었지 그녀는 들릴 듯 말듯 작은 목소리로 내게 말했지 어느 덩치 좋은 사내가 따라와 내게 이 꽃을 주었노라고 그는 말을 심하게 더듬으며 하얀 이를 드러내놓고 환하게 웃으며 사랑한다고 고백했다고 하는데 그녀는 그가 좋은 사람이라고 또한 매우 아픈 사람이라고 또한 매우 친절하다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렸지 서로의 아픔을 감싸주기엔 너무 커다란 벽이 있어요 우린 과연 넘을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나요 아버지 일어설 수 없는 그녀는 볼 수 없는 그의 사랑을 받아줄 수 없는 설움에 그만 고개를 떨구고 말았네 저들의 애틋한 만남을 저들의 따뜻한 마음을 저들의 가련한 사랑을 누가 이토록 밟아버렸는지 마주 앉아 서로의 눈을 보며 위로의 말을 건낼 수밖에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이 것밖에는 없는 걸요 웃으며 즐기며 사랑하는 사람들 제겐 너무 힘겨운 걸요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요 눈물만 흘리고 계실 건가요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기엔 너무 커다란 아픔 있어요 우린 정말 사랑할 수 없나요 그런 건가요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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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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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함께 했던 지난 날들을 모두 잊어버리고서
서로의 각자의 길을 걸어왔는데 이제야 10여년이 지나고서야 다시 만난 우리가 사랑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 옛날 서로의 가난을 위로해주며 철거되지 않기를 기도했던 소중한 기억을 얘기하면서 소주잔을 건넬 수 있는 친구로서 남아주었으면 해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지 어디선가 불이 번지면 그 이유는 전혀 모르면서 가족들과 함께 무작정 밖으로 힘차게 내달렸지 어렸던 우리는 울었고 아버지는 동네 사람들과 함께 철거를 막으려 애썼지만 힘센 아저씨들에게 얻어맞고 피 흘리며 쓰러져도 다시 일어서서 끝까지 싸웠지만 헐리고 말았지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을 한없이 부러워하며 소외된 우리는 서로를 위로하며 어린 사랑을 키워갔었지 철이 없어 그랬는지 그저 영원할 것이라고 믿었지만 집이 없는 우리에게 사랑과 학업이란 것은 그저 남의 얘기일 뿐이었지 그때부터 떨어져 죽도록 일만 하며 서로를 그리워할 시간을 미루어 두었지 자살하신 너희 아버지 맞아 죽은 옆집 아저씨 폐병으로 돌아가신 너희 어머니 병원 한 번 갈 돈 없어 돈을 얻으러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 또 빌었지만 누구 하나 도와주지 않았지 그렇게 우리는 세상 밑바닥까지 떨어지고 말았지 형제들 모두 떨어져 제 몸 하나 간수하기조차 힘든 그런 세상에서 살아왔지 오 옛날이여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오 옛날이여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오 옛날이여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오 옛날이여 영원히 기억하고 싶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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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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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수도 없이 변해 흔적도 없는데
잠에서 깨어날 때마다 똑같은 지옥 흘리지 못했던 눈물들 유령처럼 목을 붙들어 여전히 거기 그 안에서 헤매고 있어 우리의 지나간 세계 지나간 노래 지나간 우리의 지나간 세계 지나간 노래 지나간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나아갈 수 있길 설움도 녹아 없어지길 편안해 지길 이제는 제발 우리를 놓아줘 새로운 냄새를 맡게 해줘 따뜻한 심장을 돌려줘 숨쉬게 해줘 우리의 새로운 세계 새로운 노래 새로운 우리의 새로운 세계 새로운 노래 새로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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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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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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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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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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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너를 처음 보았을 때
너는 그저 아픈 표정만을 보여주었어 어린 너의 가슴에 상처와 아픔을 도울 힘이 내겐 없어 네가 지켜야만 해 네가 견뎌야만 해 네가 지켜야만 해 네가 견뎌야만 해 언젠가는 나을 수 있다고 그럴 수 있다고 그렇게만 생각해 너도 다른 아이들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날이 올 거야 너는 언제까지나 삶의 끈을 놓지 말아줘 너는 언제까지나 희망의 기도를 드려 고통뿐이었던 너의 삶을 이해해 하지만 언제까지 그렇진 않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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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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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언제나 내게 등을 돌린 듯했어
난 그런 너를 뒤쫓아 가려 했지 너를 생각하며 13시간을 걸었어 항상 나를 위로해주었던 바람을 느끼지 못하고 순간을 놓친 채 오랜 잠 속에 살았어 너는 나를 잠에서 깨어나게 했고 내일을 기대하게 했어 너를 잃지 않기를 매일 기도했어 네가 바람에 날아갈 것 같아 다시 두려움이 나를 감쌀 때면 어두운 곳에서 널 찾아 너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내 눈가를 스치며 날 위로했어 너의 가슴에 나를 묻으며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었어 나의 다리의 떨림이 완전히 멈추는 날 그동안 숨겨왔던 나의 소중한 마음을 너에게 모두 전할 거야 네가 지치도록 오랫동안 너의 귀에 속삭일 거야 너는 잊지 말아줘 그동안 내가 정말 힘들었단 걸 그래서 이렇게 오래 미루어 왔다는 걸 나락으로 떨어지는 나의 손을 꼭 잡아 준 너의 체온을 간직하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