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rolls의 Concerto Grosso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1971년 Concerto Grosso N.1를 발표, 5년의 세월이 지나 Concerto Grosso N.2를 내놓았다. 그리고 그 둘의 합본을 듣는데는 무려 25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지난 2000년 5월 5일 이탈리아 북서부의 도시 토리노에서 선을 보인 Concerto Grosso Live는 단 한 번도 동시에 연주된 적이 없는이 전설적인 클래시컬록의 두 시리즈를 연이어 선보이며 무려 30년의 세월에 걸쳐 이 완벽하고 거대한 록의 서사시를 완성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이 공연이 주는 감동은 시리즈의 사이에 놓여진 세월만큼의 아쉬움을 상쇄하기에 충분했다. 비록 이전의 에너지와 날카로움은 무뎌졌지만 보다 깊어진 음악적 역량은 훨씬 자유롭게, 그리고 세련되게 표현해내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 공연은 록이 들려줄 수 있는 최대한의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준다.
대한민국의 아트록 매니아들 사이에서 뉴트롤즈만큼 상반된 평가를 받는 밴드도 없지 싶다. 분명 Concerto Grosso N.1가 당대 최고의 걸작임에는 모두가 동의하지만, 이후 밴드가 분열하면서 그들은 다른 대부분의 밴드들이 그러했듯 확실한 방향을 놓쳐버렸고,이도저도 아닌 어중간한 음악만을 양산해내기 시작했다. 5년의 세월을 그렇게 보낸 그들이 다시 모여서 선택한 프로젝트는 록의 서사시 Concerto Grosso 시리즈의 완성이었다. 하지만 전작에 비해 날카로움은 무뎌졌고, 창의력 대신 원숙함과 노련함으로 극복하려는 의지가 역력했던 Concerto Grosso N.2 는 `자기 복제`라는 비아냥만 받기에 이르렀다.(사실 이 앨범이 갖고 있는 진가에 비해 평단은 너무나도 가혹했다. 만약 이들이 Concerto Grosso N.1을 탄생시킨 그 밴드가 아니었다면, 혹은 그 앨범이 없었다면 이 작품만으로도 그들은 록의 역사에 길이 남는 밴드가 되었으리라. 히자만 훌륭한 전작은 곧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로 이어지기 마련이며 약간의 미흡함은 곧 아쉬움과 배신으로 남을 뿐이다.) 비아냥은 가뜩이나 어려운 처지의 밴드를 완전히 망가뜨려버렸다. 그들은 태작만을 양산하는 그렇고 그런 밴드가 되어갔고, 이전의 영광은 (밴드와 팬 모두에게)그저 추억일 뿐이었다.
그 사이에 어찌어찌 흐른 시간이 25년여, 어느덧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그들은 미처 못 다 했던 이야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모였다.
메탈리카, 스콜피온스, 최근의 잉베이 맘스틴까지 거장의 반열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는 록의 마에스트로들이 차례로 정통 클래식 오케스트라와 자신들의 음악을 믹스하며 음악적 지평을 확장하려는 시도를 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록을 바탕으로 한 외연의 확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31년 전 록과 클래식, 거기에 세익스피어(Concerto Grosso의 가사들은 대부분 `햄릿`의 구절들이다.)를 한데 버무려 탄생시켰던 그 아름다운 충격의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은 애초에 없었던 듯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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