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의 피아니스트, 에밀 길렐스가 역사적인 미국 데뷔 공연을 갖았던 55년에 라이너와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협주곡은 지금까지도 해당 레퍼토리 최고의 명연으로 손꼽히는 연주이다. 라이너의 야성적인 관현악 반주와 어우러진 길렐스의 강철 터치가 눈부시도록 선명하게 포착된 녹음은 초기 스테레오 녹음의 가장 성공적인 레퍼런스이기도 하다. 길렐스가 콘드라신과 함께 49년에 남긴 또 하나의 명연,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이 함께 커플링된 점도 상당한 메리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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