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rfmeister라는 이름은 이제 한국의 일렉트로 팬들에게도 더 이상 낯선 이름이 아니다. Peter Kruder와 함께 K&D (Kruder & Dorfmeister)란 이름으로 이미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마에스트로는 수많은 프로젝트들을 통해 일렉트로 음악 매니아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고, Rupert Huber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는 Tosca 역시 그 중 하나이다. Dorfmeister와 Rupert Huber는 학창 시절 같은 학교에서 인연을 맺었는데, 졸업 후 Rupert는 차츰 보다 실험적인 음악에 빠져들게 되고, Dorfmeister는 Peter Kruder와 함께 K&D를 만들어 활동하게 되며 '93년에 설립된G-stone 레이블에서 음악적 중추에 서게 된다. 이렇듯 각자의 길을 가던 두 사람이 94년에 다시 만나 결성한 그룹이 Tosca이다. 팀명도 팀명인데다 데뷔 음반인 본 작의 타이틀도 ≪ Opera ≫여서 사전지식이 없는 이라면 푸치니의 오페라를 떠올릴 수도 있겠으나, 실제 내용물은 그와는 전혀 달라서 트립합/다운템포/누재즈 등을 베이스로 한 일렉트로닉 베이스의 라운지 튠이 이루고 있다. 결성 당시 그저 ‘재미 삼아’ 즉흥적으로 만들었다고 하는 이 팀이 뜻밖에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Tosca는 꾸준히 음반을 계속적으로 발표하며 현재까지 왕성히 활동하고 있다.
본 작은 앞서 언급한대로 1997년에 공개된 이들의 첫 정규 음반으로 광의적으로는 ‘일렉트로니카’로 상징되는 가장 현대적이면서도 모던한 감각의 사운드, 또 이와는 대비되는 아날로그 시대 음악이 지닌 감수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이른바 절충과 조화의 과정을 통해 빚어낸 향과 맛이 꽤 독특한, 한 잔의 그윽한 술과도 같은 작품이다. 기본적으로는 앰비언트/다운템포의 구조를 취하고 있는 각각의 트랙들은 덥, 재즈, 훵크 등의 요소를 적절히 더하며 저마다 다른 매력을 뿜어내는데 퇴폐적인 블루지함, 혹은 관능미가 이들의 공통적 분모라 할 수 있겠다. 이후 이들의 동료들에 의해 리믹스되어 ≪ F**k Dub Remixes ≫로 발표되기도 한 곡으로 묵직하면서도 여유로운 베이스 라인이 매력적인 덥/다운템포 튠의 라운지 ‘F**k Dub pt. 1&2’를 시작으로, 그루비한 리듬기타와 보컬샘플, 이펙팅 등이 어우러지며 묘한 분위기를 만드는 ‘Worksong’, 각기 다르게 커팅된 여러 개의 보컬 샘플들이 차곡 차곡 오버랩 되면서 기묘하고 혼돈스러운 분위기를 형성하는 ‘Postgirl’, 은은한 관능미가 멋진 다운템포 라운지 튠의 타이틀곡 ‘Chocolate Elvis’ 등 매력적인 다운템포/라운지 음악들을 수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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