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어린 포크 선율로 전 세계의 우울한 젊음들을 포섭했던 아메리칸 새드코어의 기수, Mark Kozelek(Red House Painters)의 새로운 밴드 Sun Kil Moon(문성길)의 데뷔 앨범. 한국 최초의 아마-프로 챔프였던 유명 복서 문성길의 이름을 밴드 이름으로 정하는 파격(?)이 먼저 눈에 띄지만, 음악만큼은 Red House Painter
s의 정서를 앨범에 그대로 투영하고 있는 듯 하다. Mark Kozelek의 이름으로 싱글로만 발매되어 많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대곡 Duk Koo Kim(김득구)를 비롯, 장중한 비감이 서린 그의 음악 세계가 오롯하게 빛을 발하고 있는 작품. Judas Priest의 기타리스트 이름에서 제목을 빌렸으나 사실은 목가적이기까지 한 포크 송인 "Glenn Tipton", 자동차 사고로 그 재능을 피워보지도 못한 채 사라졌던 천재 복서 "Salvador Sanchez", 멕시코의 혁명가 "Pancho Villa", 그리고 10분이 넘는 대곡으로 다시 태어난 "Duk Koo Kim" 등 주로 유명인의 이름을 제목으로 한 노래들이 Red House Painters와 솔로 활동을 통해 보여주었던 Mark Kozelek의 포크 미학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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