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안무 연습하시는겁니까"
"티비나가서 망신 안당할라고 무용단10명하고 매주 연습하고 있네요 ㅎㅎ"
"이제 좀 뭐가 되가는거 같아요. 처음엔 영 어색하더니만..."
윤상모란 이름은 앨범 발매전 본인이 작사.작곡했던 곡들을 파일로 만들어 인터넷 음악방송을 통해 내보내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1집 앨범곡 중 "워메죽갔네", "내사랑연안부두", "아버지", "애가" 등은 이미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고 따라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보통의 성인가수들이 오랜기간 언더그라운드를 통해서 음악활동을 해왔다면 윤상모의 이력은 너무도 특이하기만 하다.
1983년 MBC 대학가요제에 본인의 자작곡 "어부사시사"를 통해 전국무대에 알려진게 고작 그의 이력이라면 이력일 뿐 그동안 살아온 그의 이력은 음악하고는 너무도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대학졸업후 공작기계,산업기계 오파상을 하면서 국내 공장과 해외 산업기계관련 무대에서만 누비던 그런 그가 뜬금없이 나타났다. 본인이 직접 작사.작곡한 "워메죽갔네"라는 다소 생뚱맞은 타이틀 곡을 들고 말이다.
한때 잘나가던 모범생에서 어느날 사고뭉치 학생으로 잘 다니던 고등학교를 퇴학당하고 요즘 흔히 말하는 문제아가 될뻔했던 그는 남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서야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경남 창원의 대우중공업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마산공고와 경남대학교를 주경야독하면서 졸업했던 확실히 특이한 사람이다.
"요즘 중년남성들 힘들잖아요?"
"아침 일찍 집나와서 일터에 나가야지요,"
"회사가면 상사들한테 깨져야지요 하하"
"사업하는분들은 돈이 안돌아 힘들지요"
"집에가면 마눌한테 구박받지요 하하"
"자식들 교육걱정해야지요, 노후걱정해야지요"
"이런 우리 중년남성들에게 힘을 주는곡 하나 만들어 봤습니다."
"제목이 특이하지요? "워메죽갔네~"
"우리 사는 세상 비록 힘들지만, 까짓거 인생지사 새옹지마라고.. 힘내서 한번 잘 살아보자고 써봤습니다."
빠른 컨츄리풍의 노래 "워메죽갔네"엔 그의 인생과 삶이 담겨있는 셈이다.
"저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년들이 마음으로 듣고 다가올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 부르고 싶었습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누구보다 강했은데.. 저도 먹고 사느라 잘 안되더군요 ㅎㅎ"
-그가 가장 아끼는 노래 "아버지"
잘나가던 사업의 부도로 윤상모 본인이 무지 힘들었을때 고향에 계신 아버님의 자식에 대한 따뜻한 마음에 감동을 받아 꼭 써보고 싶었던 곡이란다. "아버지"는 서정적인 분위기로 발라드풍이다. 그의 노래는 울림이 있다. 조용할 것만 같던 그의 분위기와는 전혀 달리 그가 들려주는 엠피쓰리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아버지"를 들으면 가슴속 깊은데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적인 성량과 한이 어우러지는 느낌이다. 그래서 그런지 "아버지" 노래는 애잔하다. 짠하다.
유명한 가수보다는 중년들의 마음에 따뜻함을 주는 곡들을 만들어 "윤상모의 노래"를 들으면 웬지 느낌이 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단다. 그의 데뷰앨범에 실린 6곡의 노래엔 사람냄새가 가득하다. 그 냄새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향기인 셈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