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춤 싱글로 일렉트로닉 프로듀서 Paul Bazooka의 House 편곡을
타이틀로 하여 원곡을 다향한 일렉트로닉 스타일로 리메이크한 앨범
리마리오의 [Synthpop Trance Journey] 음반은 이태리 밴드 Syrian과 스페인 밴드 Silica Gel의 원곡을 국내 프로듀서들이 리메이크하여 작년 겨울 발매 되었었다. 리마리오의 독특한 캐릭터와 유럽 라틴 계열 뮤지션들의 열정적인 트랜스 음악이 만나 트랜스 에너지가 넘치는 싱글 음반이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음반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고 한국, 이태리, 스페인 뮤지션 들이 참여한 문화교류 음반이라는 위안을 남겼다. 그 이후 아이러니하게도 쥬얼리의 “Baby One More Time”은 리마리오가 이태리 밴드 Syrian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편곡한 것과 유사하게 이태리 출신 댄수 가수 ‘In-Grid’의 리메이크하여 6주간 국내 차트 1위를 하면서 큰 성공을 거두어 쥬얼리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트랜스의 강력한 에너지를 라틴 뮤지션들의 열정과 리마리오의 카리스마와 융합하여 강력한 남성적 마초이즘을 표현하려던 음악적 의도는 페미니즘에 길들여진 요즘의 젊은층들의 사고방식과 상충되는 것 같았다.
그리고 한편으로 정통 트랜스 음악은 과연 국내 가요계에서 주목 받기 힘든 것인가 하는 의문을 재기하는 결과를 남겼다. 하지만 요즘의 인기 가요를 들어보면 트랜스라는 일렉트로닉 장르가 에픽 하이, 빅뱅과 같은 매이저 팀들을 통해 라는 이름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을 볼 때 트랜스의 일부 요소, 특히 신서사이저의 16비트, 32비트로 세분할된 리듬에서 주는 에너지는 가요시장에서 매력적인 컨셉이 되는 것은 분명한 것일 게다. 단지 빈티지한 트랜스 사운드만으로는 대중들에게는 좀 부담스럽고, 대중들의 귀에 익숙한 힙합의 랩과 힙합리듬에 적절히 믹스한 트랜스 신서사이저 사운드가 가미된 음악이 인기를 얻었다는 선례를 남긴 것 같다. 이렇게 리마리오 싱글에서와 같은 빈티지한 트랜스 사운드가 비대중적이라면 이와 상극인 하우스로 만들어진 리마리오 음악은 어떤 느낌일까? 좀 더 대중적으로 편한 느낌을 줄까?
사실 일렉트로닉 장르 중 트랜스와 하우스는 서로 많이 틀리다. 그 뿌리부터 완전 상극이다. 트랜스음악이 백인 음악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면 하우스는 흑인 음악에서 파생되어 왔다. 트랜스는 사실 락 음악과 잘 어울리는 경향이 있고 하우스는 흑인들의 펑키 사운드가 주를 이룬다. 그래서 트랜스 음악을 하우스로 편곡한다든지 하우스를 트랜스로 편곡하는 것은 사실 일렉트로닉 프로듀서들에게 있어서도 매우 거부감이 드는 작업이다. 하지만 일렉트로닉 음악은 여러 음악장르 중 가장 개방적이고 그리고 새로운 시도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과연 트랜스를 하우스로 편곡하면 어떻게 바뀔 것인가? 이런 시도가 프로듀서들에게 매우 어려운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특이하게 트랜스와 하우스를 넘나드는 어떤 프로듀서에겐 매우 재미있는 시도로 그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Paul Bazooka는 특이하게도 수년간 트랜스 장르와 하우스 장르를 넘나들던 일렉트로닉 뮤지션이다. 최근에도 힙합음악을 일렉트로니카로 편곡한 “Paul Bazooka Touched T-Formation”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앨범에서 ‘Unbreakable’은 이 뮤지션의 가장 값진 소득으로 주목할 만 하다.
Paul Bazooka의 일렉트로닉 음악은 그루브가 넘쳐나는 리듬과 묵직한 저음이 특징인데, 이번 리마리오의 리메이크 음반에서 Funky House 성향의 ‘마법의 춤’ House Mix, 언더그라운드에서 유행하고 있는 Minimal 성향의 “니가 모르게”, Tech House성향의 ‘마법의 춤’ 믹스 버전 등 다양한 하우스 스타일의 음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 음반에는 특히 이태리 Syrian과 스페인 Silica Gel 일렉트로닉 밴드들의 원곡이 실려 있다. 원곡과는 매우 상이한 리메이크 곡들을 비교해서 듣는 재미가 이런 리믹스 싱글들의 특징일 것이다.
흔쾌히 자신들이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원곡을 제공해 준 Syrian과 Silica Gel과 같은 열린 마음의 외국 뮤지션 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국내외 뮤지션들의 이런 교류에 관계기관의 지원과 홍보가 있다면 점차적으로 이런 서로의 소통을 통하여 국내 음악의 미국, 유럽 진출이 좀 더 원활해 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