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란 사람이 지닌 느낌 중에서 가장 겸손한 것이다. 왜냐하면 소중한 것을 놓치고 한없이 작아진 나를 들여다보는 그 부끄러운 결핍의 순간이 없었다면, 마음 한 구석에 고여 이싿가 상처난 자리를 헹궈 주는 회한이 없었다면, 그리고 그 눈물마저 메말라 버린 후 사막의 한밤과도 같이 막막한 시간을 견뎌 보지 않았다면 하느님을 기쁘게 맞아들일 빈 마음자리를 우리가 결코 마련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슬픔은 희망이다.
대금에는 긴 세월 동안의 우리 민족의 정서와 구성진 가락이 희망처럼 깊이 스며들어 있다. 명상을 위한 대금 성가 연주곡집 "하늘 가는 밝은 길이 I II"는 대나무의 울림을 통하여 하느님께로 마음을 열고 하느님을 향한 찬미와 희망을 담아본 숨결이다. 1집 '주여 이 죄인이' '하늘 가는 밝은 길이' '내 영혼이 은총 입어'... 등 삶의 숨결을 담은 데 이어 2집은 '나 어느 곳에 있든지' '겟세마니 동산에서' '내 구주 예수를 더욱 사랑'... 등으로 가난한 마음으로 하느님의 숨결을 우리의 가슴에 채우는 사랑을 담았다. 언제 어디서나 따스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시는 하느님의 숨결 같은 대금의 선율이 마음의 빈자리를 찾아 사랑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명상의 길로 인도할 것이다.</b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