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헬로윈 트리뷰트 앨범참여해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랩소디, 래비린스, 스카이락등의 뒤를 잇는 제3세계 스페인 출신으로 무섭게 떠오르는 멜로딕 에픽 파워 메틀 Dark Moor(다크 무어)의 최신작! 래비린스, 화이트 스컬, 아데나 등 멜로딕 파워 메틀 제조기 Luigi Stefanini 프로듀싱! 뚜렷한 멜로디 라인과 숨가쁘게 내달리는 경쾌함, 웅장한 코러스, 쉴새없이 터져 나오는 투 베이스 연타와 귀에 쏙 들어오는 선율에 보답하는 명쾌한 보컬.. 헬로윈에서 랩소디로 이어지는 전형적인 신세대 멜로딕 에픽 파워메틀의 다크 호스!!
헤비메탈, 그것도 멜로딕 메탈이라는 하위장르로 국한해보면 스페인이라는 나라는 그 분야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멜로딕 메탈의 불모지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다크 무어 (Dark Moor) 라는 이름의 이 그룹이 스페인 출신의 밴드라 해서 이들의 이름의 음악을 '스페니쉬 락' 또는 '스페니쉬 헤비메탈'이라는 식으로 지역 색이 강조된 명칭으로 부를 필요는 없다. 이미 1970년대부터 자국의 민족적 특성을 뚜렷이 드러냈던 그라나다(GRANADA)라든지 트리아나(TRIANA), 이비오 (IBIO), 이토이즈(ITOIZ)등 프로그레시브 밴드들이 꾸준히 활동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페인의 록 하면 일단은 '플라멩코 록'이나 심포닉 프로그레시브를 떠올리게 되고, 더 강한 음악이라야 많은 사랑을 받았던 블로케(BLOQUE)나 바론 로호(BARON ROJO), 뉴(NU)등과 같은 헤비 록 그룹들이 전부인 것처럼 생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리고 그것은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다. 80년대 이후 열풍처럼 퍼져갔던 헤비메탈의 강한 공격력도 이 나라에 근원적으로 내재하는 뜨거운 정열과 낭만성 앞에서는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다크 무어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흐름에서 존재하지 않는 이질적인 음악임에 틀림없는 것이고, 그것은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독일의 헬로윈(HELLOWEEN)으로부터 비롯되는 멜로딕 메탈에 기원을 둔다. 사실 헬로윈 이후로 십 수년간 이 장르의 음악은 보이지 않는 듯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고사 상태에 이르렀던 장르가 새로운 거듭남을 이룬 90년대 중반이래 유럽 곳곳에서 등장한 신진 밴드들은 '새로운 헤비 메탈의 중흥기'를 꿈꾸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들 다크 무어 역시 주목되는 신인 그룹들 중 하나이다. 이들은 1994년 기타리스트인 엘리크 가르시아(Enrik Garcia)에 의해 결성되었다. 여느 밴드들과 마찬가지로 언더그라운드에서의 활동을 통해 입지를 쌓아오던 이들은 Tales Of The Dark Moor (96) Dreams Of Madness (98) 그리고 Flying (99) 등 데모 테이프를 만들어왔다. 결국 1999년 8월 자국의 락 전문 레이블 어라이즈와 계약을 맺고 데뷔앨범 Shadowland를 발표하여 (특히 일본에서) 호평을 얻는다. 트윈 기타와 키보드까지 갖춘 6인조의 탄탄한 라인업으로 구성된 이들의 사운드는 '신인치고는' 썩 괜찮은 것이긴 했지만 사실 곳곳에서 허술함을 드러내고 있어 아쉬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데몬스 앤 위자드 (ICED EARTH, BLIND GUARDIAN 멤버로 구성된 프로젝트 밴드: DEMONS & WIZARD)와의 공연으로 성공적인 무대 경험과 팬층을 확보한 이들은 2000년 8월 에픽 멜로디 밴드의 제작소인 이태리 뉴신 스튜디오 (New Sin Studio)에서 새로운 앨범의 녹음에 들어갔고 12월, 래비린스 (LABYRINTH), 화이트 스컬(WHITE SKULL), 하이로드 (HIGHLORD)등과의 작업으로 유명한 루이기 스테파니니(Luigi Stefanini)의 지휘로 두 번째 최신작인 The Hall Of The Olden Dreams를 발표한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엔리크 가르시아와 알베르트 마로토(Albert Maroto)의 트윈 리드 기타와 엘리사 마틴(Elisa C. Martin)의 보컬, 아난 카두리(Anan Kaddouri)의 베이스, 호르헤 사에즈(Jorge Saez)의 드럼과 로베프토 피시(Roberto P.C.)의 키보드로 완성된 이 앨범은 전형적인 '신세대 멜로딕 메탈'의 사운드를 담고 있다. 기타 라인이 뚜렷한 멜로디와 숨쉴틈없이 내달리는 투 베이스 드럼, 찌를 듯 명쾌하게 울리는 보컬 라인등, 기본적인 멜로딕 메탈의 요소에 더해진 경쾌함과 발랄함이 그것이다. 거기에 맞춰 춤이라도 출 수 있을 것만 같은 키보드 사운드에서 철저히 배제되어 있는 것은 온갖 종류의 '무거움'이요, 강조되는 것은 감각적인 키보드 사운드와 쉽게 즐기고 동화될 수 있는 가벼운 이야기- 그 허술하기 짝이 없는 유치한 내용이라니!-와 쉽고 직선적인 곡 구성이다. 그러한 스타일은 이미, 판타지 소설이나 롤 플레잉 게임에 흔히 등장하는 것과 유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하는 '에픽 메탈(Epic Metal)의 대표주자인 이태리의 랩소디(Rhapsody)를 통해 우리에게 익숙해져 있는 것이기도 한데 그것을 굳이 형식이라 한다면 그 형식은 깊이 생각하기를 꺼려하고 보다 즉흥적인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신세대 밴드인 다크 무어의 음악은 그러한 틀에서 단 한치도 벗어나 있지 않고 그 형식의 전형적인 틀을 이루고 있다. 이 앨범을 들여다 보라 예컨대 웅장한 코러스와 키보드, 현악 오케스트레이션으로 구성되는 짤막한 인트로에 이어 난데없이 터져 나오는 투베이스 드럼의 연타와 예의 기타 연주, 고음의 보컬... 'The Ceremony'와 (앨범 최고의 작품으로 꼽고 싶은) 'Somewhere In Dreams'가 가지는 것과 같은 이러한 구성은 언제부터인가 이 장르의 앨범 첫머리에 예외없이 등장하는 스테레오 타입이 되어버렸다. 또한 곡을 이루는 주 멜로디는 어린 시절 즐겨 불렸던 TV 만화영화의 주제가나 군 시절 목청이 터져라 외쳐대던 군가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그 정도로 한 귀에 쏙 들어오는 쉬운 선율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가장 뛰어난 멜로디를 지닌 작품이 앞 부분에 배치되며 뒷 부분에는 서사적인 분위기의 대곡이 자리한다. 이후 등장하는 곡들은 구성이나 전개면에서 첫 곡과 그다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으며 'Sound Of Blade'등을 통해 긴장 완화의 효과를 주며 다양한 키보드 워크의 삽입과 발라드의 배치 (매력적인 발라드 'Wood Song')로 탄탄한 연주력과 구성력, 작곡 실력 등은 데뷔작의 어설픈 멜로디와 허전한 사운드를 훨씬 능가하는 발전을 여실히 보여주며 이후의 가능성을 충분히 말해주고 있다. 특히 얼마전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한 헬로윈 트리뷰트에서 원곡을 파괴하며 놀라운 편곡력과 방대한 구성력으로 메인곡인 Helloween을 드라마틱하게 들려주어 또 한번 업그레이드적인 방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 두장의 앨범으로 수명을 다하고 마는 수많은 그룹들의 틈바구니에서 다크 무어는 그 실력을 인정받은 얼마되지 않은 밴드 중 하나다. 물론 장르 내에서도 그 입지는 극히 미미한 것이긴 하지만 이후 이들이 얼마나 멋진 실험을 펼쳐 보이냐에 따라 그 위치는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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