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RAWKUS 레이블이나 OK PLAYER는 그 단어 자체가 의미하는 바가 특별해서 그에 소속되었다는 것만으로도 진정한 블랙 뮤지션들로 받아들여질 정도였다. 어떻게 생각하면 마치 '유행'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부각되었던 것 같기도 하지만 실제로 RAWKUS에 적을 둔 HI-TEK이나 TALIB KWELI, 그리고 OK PLAYER의 음악적 소울 메이트인 D'ANGELO, ERYKAH BADU 등은 또 그만한 결과물들을 내보였던 게 사실이다. 그리고 바로 그 연장선 상에 MOS DEF가 있다. 브루클린 태생으로 음악보다는 TV 시리즈물을 통해 연기자로서 알려지기 시작했던 그는 1990년대 중반 DE LA SOUL이나 DA BUSH BABEES 등의 뮤지션들의 곡에 피처링하며 음악씬에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자체 제작한 싱글 발매 후 곧 RAWKUS 레이블과 계약을 한 MOS DEF는 TALIB KWELI와 HI-TEK과 함께 본격적인 앨범 작업을 시작했는데 1998년 TALIB KWELI와 함께 발매한 [BLACK STAR]는 그들의 이름을 널리 알린 주인공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고, 이듬해인 1999년, 발매된 MOS DEF의 솔로 앨범 [BLACK ON BOTH SIDES]는 전작보다 더 훌륭한 앨범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무엇보다 총질이나 마약질을 뻐기는 내용이 아닌 보다 깊은 블랙 소울에 대한 이해가 존재하는 그의 음악과, 또 그만큼 아티스트다운 면모를 보여온 그 자신의 모습은 힙합 팬들에게 큰 임팩트를 줄 만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는 첫 솔로 앨범을 발매한 뒤 영화 [MONSTER'S BALL]이나 [SHOWTIME] 등과 TV에 출연하며 다시 연기 생활에 더욱 치중하는 듯 보였다. EMMY AWARDS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그의 연기 생활 역시 꽤나 쓸만했지만 그의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로서는 새로운 앨범에 대한 기다림으로 지칠만도 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MOS DEF는 또 다시 새로운 음악의 안식처를 끊임없이 갈구한 듯 싶은데 BLACK JACK JOHNSON을 그 결과물로 이해하면 될 듯 하다. BLACK JACK JOHNSON은 키보드와 드럼, 기타, 베이스 등 밴드의 형식을 완벽히 갖춘 프로젝트 팀으로 멤버들은 PARLIAMENT나 LIVING COLOUR 등에서 연주한 화려한 경력자들이다. MOS DEF는 이 팀을 통해 최근 젊은이들이 열광하는 랩과 락이 하이브리드 된, 예를 들어 LIMP BIZKIT 스타일의 밴드 음악에 반기를 들고자 했다. 결성 후 수 차례 공연을 한 적은 있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결과물이 나오지 않은 상태인지라 그 결과물을 논할 수는 없지만 바로 그 경향이 MOS DEF의 새 앨범에 영향을 끼칠 거란 예상은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MOS DEF와 계약 상태에 있던 RAWKUS 레이블의 여러 문제로 수 차례 연기된 그의 2집이 과연 팬들의 기대와 기다림에 준하는 내용물을 담고 있을지... 그간 어떻게 변화한 MOS DEF의 사운드가 담겨 있을지... [THE NEW DANGER]는 여러모로 긴장할 만한 앨범이다.
발매와 함께 앨범 차트 5위에 등장한 [THE NEW DANGER]
무려 5년 만에 발매된 MOS DEF의 새 앨범은 한 마디로 '진보적인 사운드'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도 물론 그의 음악이 당시의 유행과 일치하는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와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사운드를 담고 있는 것이 [THE NEW DANGER]다. 지난 10월 12일 발매되자마자 앨범 차트 5위에 데뷔했는데 첫 주 판매량만도 9만 5천장이라고 하니 정말 놀라운 결과다. [BLACK ON BOTH SIDES]보다도 훨씬 뜨거운 반응인 걸 보면 그간 영상물을 통해 더욱 자주 얼굴을 비쳤던 MOS DEF의 네임 밸류도 대단한 듯싶다. 앨범 수록곡들 중에는 유난히 그의 밴드 BLACK JACK JOHNSON의 영향을 고스란히 반영한 곡들이 눈에 띈다. 그들과 함께 작업한 곡으로 코어 계열 밴드의 그것처럼 매우 헤비한 사운드를 가지고 있는 "FREAKY BLACK GREETINGS"나 더욱 강력한 "ZIMZALLABIM"과 "WAR" 등이 바로 그것인데 아티스틱한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MOS DEF의 거칠고 헤비한 면은 낯설면서도 놀랍다. 아무래도 "FUCK YOU, PAY ME!"를 부르짖는 것은 MOS DEF보다는 그가 그토록 혐오하는 랩메틀 밴드에게 더 어울릴 듯도 하지만 말이다. 이 트랙들 이외에도 앨범에는 밴드의 리얼 연주로 진한 분위기를 풍기는 곡들이 산재해있다. 앨범이 발매되기 전, 믹스 테잎을 통해 선보였던 "SEX, LOVE, MONEY"에는 플룻과 혼 등 다양한 악기가 사용되었는데 그 위에 얹혀진 MOS DEF의 라이밍이나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스타 프로듀서 KANYE WEST가 프로듀싱한 "SUNSHINE"은 소울풀한 보컬 샘플링 위에 그 특유의 비트와 랩핑이 매력적이다. 일반 힙합 팬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받을 두 곡으로 생각되는데 "SUNSHINE"은 싱글로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만한 곡이다. 레게 느낌이 물씬 나는 "BLUE BLACK JACK"에서의 보컬이나 일렉 기타 리프, 아프리카 토속 느낌의 타악기에 전자음이 더해져 묘한 느낌을 주는 "CLOSE EDGE"에서의 랩핑, 앨범의 여러 부분에 참여한 MINNESOTA가 피처링한 "GROWN MAN BUSINESS", 낮은 읊조림과 다소 높은 톤 등 절제된 비트 대신 다양한 목소리와 휘파람 등으로 시작해 무려 9분여 동안 굴곡있는 진행을 들려주는 "MODERN MARVEL", 돋보이는 베이스 라인과 절규하는 보컬이 가슴을 파고 드는 "THE BEGGER" 등이 앨범의 독특하고 신비한 이미지를 배가시킨다. 또한 그루브함을 잘 살린 "GHETTO ROCK"이나 마지막 부분의 "LIFE IS REAL" 등도 인상에 남는 곡들.
MOS DEF의 컴백을 기다렸던 팬들이 전 앨범과 같은 내용물을 기대했다면 다소 의아하고 놀랐을지도 모르겠다. MOS DEF는 이 앨범을 통해 그동안 그 자신의 내적인 부분을 채우고 있던 새롭고 낯선 방식의 사운드를 표현해 내고 있다. THE ROOTS 스타일과는 완전히 다른 블랙 뮤지션의 밴드 음악. 힙합, 락, 소울, 블루스와 레게까지 각 트랙들은 충분히 새롭고 파격적이다. 변화, 그리고 도전과 시도. 다양한 이야기와 비트가 들어찬 앨범인 만큼 다양한 층의 팬들에게 호감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 아쉽게도 국내 발매되는 앨범에는 JAY-Z의 "THE TAKEOVER"를 리메이크한 "THE RAPOVER"가 빠져 있긴 하지만 16 트랙에 달하는 MOS DEF의 2004년산 소리들은 꽤나 깊고 진하다.
- 자료제공: 유니버설 뮤직글/서옥선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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