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의 辨>
처음 앨범을 기획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말렸지만 나는 사람들이 가진 몇가지 편견을 깨보고 싶었다. 나이 마흔, 직장인이라는 굴레에서 할 수 없는 무모한 도전…
UCC의 현상에서 보듯 이제 더 이상 문화의 소비자와 생산자가 뚜렷이 구분되지 않으며 직장인도 이제 음악의 소비자가 아닌 Creator가 될 수 있다는 한 표상을 보여 주고 싶었다.
마침 영화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즐거운 인생”이 동시에 개봉되면서 중년의 움추렸던 “끼”의 발산이 동년배의 사람들에게 동감과 자극을 주었었다. 가족들의 생계를 위해 내버려졌던 “나”의 인생을 되돌아 보는 좋은 계기가 된 영화들이었다.
나는 30-40대층들의 문화에 대한 무관심보다는 그 또래가 공감할 즐길거리가 없다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7080 콘서트의 성공에서도 알 수 있듯 문화적욕구는 건드리면 분출할 정도의 욕구불만은 확인했다. 그럼 추억을 곱씹으며 추억의 가요와 추억의 영화와 학창시절의 향수만 기억하는 추억의 상품속에서만 갇혀 있을건가?
내 앨범은 추억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내가 나이먹은대로의 현재를 노래한다. 추억을 얘기하는 것도 현재 시점에서 바라본 과거이다. 10-20대의 사랑노래가 아닌 직장인으로서 맞벌이 부부로서 살아가는 일상을 노래하고 싶었다. 남편이 아내에게 결혼기념일 들려줄 수 있는 노래, 회사 회식때 고래고래 지를 수 있는 노래,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부를 수 있는 노래 그런 노래를 만들고 부르고 싶었다.
이번 앨범은 내 30대가 투영된 노래 가사들과 곡들이다. 떄론 무거운 노래와 가벼운 노래들 모두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모습들이며 그 자체로 히스토리였으면 한다.
나는 이제 40대로 간다. 10대 같은 설레임으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