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훈규(VJ PARPUNK)는 그간 가수 ‘비’, ‘노 브레인’ 등의 공연 영상 연출(VJ), 뮤직비디오 감독(윈디시티 외), 그래픽 디자이너로서 주류와 언더그라운드를 아우르며 음악과 디자인, 테크놀러지를 쉼없이 탐구해 온 디자이너다. 영국은 이미 세계시장(메인스트림과 인디, 언더그라운드 씬을 아우르는)의 트렌드를 언제나 한발 앞서 나갔던 음악과 디자인, 대중문화를 가능하게 했던 여러 영역에 걸친 아티스트들간의 커뮤니케이션과 인프라가 두드러지게 활발하고 발전한 나라다. 이러한 발전된 문화적 도시에서 박훈규 또한 똑같은 방식으로 자신의 작업을 해나간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책의 사운드트랙이 나오기까지의 과정은 국내에서 그간 보기 힘들었던 이런 형태의 북 사운드트랙이 나오게 된 결과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이 OST는 기존에 있던 곡의 단순한 편집 앨범이나 마케팅 차원에서만 고려된 껴주기식 아이템이 결코 아니다. 참여한 뮤지션들과 박훈규는 책이 집필되는 동안 <런던=프라이머리(Primary), 뉴캐슬=캐스커(Casker)> 식으로 각 도시의 컨셉을 사운드로 만들기 위해 뮤지션들과 대화했다. 뮤지션들은 각자의 고유한 스타일로 사운드트랙을 위한 새로운 곡 작업에 집중했고, 그들은 책에 등장하는 도시와 건축물, 장소, 박훈규(PARPUNK)의 그림과 스케치, 글 등에서 영감을 얻어 스타일과 이미지, 메시지로 자유롭게 접근하여 성실하고 완성도 있는 사운드트랙을 만들어 내었다.
‘한정적’이라는 게 모든 컴필레이션 앨범이 가진 특징일 수 밖에 없지만, 이 사운드트랙만이 갖고 있는 고유성과 치밀함은 일반적인 컴필레이션 앨범의 한계를 극복한다.
커뮤니케이션의 단절과 기획력의 부재로 그간 본보기가 될만한 컨필레이션 작업이 나오지 못했던 한국음악시장에, 문학과 사운드가 만난 긍정의 콜라보레이션에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봐도 좋을 것이다.
또한 이 앨범은 책의 원작자인 박훈규가 직접 프로듀싱, 작사, 코러스에 참여했으며, 일러스트, 사진, 콜라쥬, 아트디렉션까지 소화해내 앨범의 제작과정에도 장인정신을 투영한다. 48페이지의 아트북이 시디에 포함되어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