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hlia 2집 - Beautiful But Noir (2007)

중간에 EP가 있었지만 본 작은 2년 만에 발매되는 정규 레코드이다. 첫번째 앨범은 앞에서 언급했다 시피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구가하며 시부야 케이의 팬들, 그리고 일렉트로닉/보사노바 팬들을 사로잡았는데, 이번 앨범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다양하고 성숙한 사운드를 선보이고 있다. 본 작 [Beautiful, But Noir]의 메인 프로듀서로는 그루브 언챈트(Groove Unchant)가 담당하고 있는데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재지한 분위기가 모두 그의 손끝에서 다듬어진 것이라고 한다.

재즈의 경쾌함과 부드럽게 속삭이는 목소리는 독특한 개성을 담은 사운드로 거듭난다. 재즈 보컬 특유의 스캣과 흥얼거리는 듯한 추임새는 마치 흑백영화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데, 마치 앨범의 제목처럼 오래된 느와르 영화의 바에서 흘러나올 법한 질감의 노래들로 가득하다. 아마도 프렌치 느와르 필름에서 비정하고 사나이다운 면모-사실 이러한 요소들이 느와르를 구축하는 요소이겠다만-들을 거세한다면 이러한 사운드트랙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장-피에르 멜빌(Jean-Pierre Melville)의 영화 사운드트랙들 또한 비정한 느낌보다는 아름다운 요소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그것들은 무척 낭만적이다.

앨범의 아트웍 사진들 또한 앨범의 컨셉과 함께한다. 몇몇 세미누드 사진과 어두운 느낌의 화보들은 무척 관능적이면서도 요염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의미에서 부클릿을 펼쳐 벽에다가 장식해도 상당히 간지가 날것 같다. 이 아름다운 사진들은 일본에서 사진전을 통해서 전시회를 가지기도 했다. 물론 달리아는 그 전시회장에서 퍼포먼스를 했으며 DJ를 하기도 했다고 한다.

앨범은 신비하고 약간은 어두운 트랙인[Eta Carinae]로 포문을 연다. 밥 드로우(Bob Dorough)의 곡으로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달콤한 재즈 여가수 블로섬 디어리(Blossom Dearie)의 버전으로 유명한 스탠다드 [I'm Hip]의 커버에서는 파시네이션즈(the fascinations) 출신인 와타나베 마사미가 비브라폰으로 참여하여 곡의 청량감을 더하고 있다. 전작의 연장선에 있는 상큼한 프렌치 보사노바 스타일의 [Bossa Bambina], 댄서블한 하우스 트랙인 타이틀곡 [Beautiful, But Noir], 콘트라베이스의 화려한 그루브로 가득한 재즈 트랙들인 [RICH WOMAN], [Rose, her name is Rose] 등의 아름다운 곡들은 청자로 하여금 앨범의 매력에서 헤어나오기 어렵게끔 만든다. 카오리의 속삭이는 듯한 보컬은 상냥하고 바로 옆에서 노래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이것은 달콤한 유혹의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카오리의 보이스는 마치 그녀와 리스너가 한 공간에 있다는 착각을 준다. 모든 곡들은 다양한 악기들의 어레인지로 이루어 졌으며 따뜻하지만 절대로 단조롭지 않은 느낌을 준다. 앨범은 전체적으로 촉촉하며 어둡지만 싱그럽다.

이것은 화창하고 나른한 휴일의 오후에도, 우울하게 빗줄기가 쏟아지는 평일에도 당신의 일상을 촉촉하게 적셔 줄 것 같다.

* 출처 : 파스텔뮤직 홍보자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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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 1

1.

Eta Carinae

Dahl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