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Kim <Stranger’s Tears>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며 한국인 밴드 리더로서는 최초로 블루노트 클럽 무대에 섰던 CJ Kim의 첫 블루 노트 레이블 입성작!.
미국 뉴욕에서 활동하는 현지의 세션과 전성식(bass)과 크리스 바가(drum) 등 한국의 세션까지 참여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특별히 국내팬들에게 친숙한 노르웨이의 재즈 보컬 잉거 마리가 참여하여 ‘What a Wonderful World’, ‘Moon River’ 등 감미로운 재즈 발라드를 선사한다.
영화 <너는 내 운명>에 수록된 ‘You Are My Sunshine’, ‘Willow Weep For Me’ 등 재즈 스탠더드 넘버 등은 CJ Kim의 기타 연주가 빛을 발하는 필청 트랙이다.
라이너 노트
스탠더드 연주와 보컬 참여로
대중들에게 한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선 정통 재즈 기타 연주의 진수
우리가 사랑해야만 할 CJ KIM 2집 STRAGER’S TEARS ? 어느 이방인의 눈물
작년부터 이어진 국내 재즈 뮤지션들의 연이은 앨범 발표를 바라보며 90년대 후반 한국 영화의 부흥기를 연상하곤 한다. 당시 세계 각지로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을 떠났던 시네마 키즈들이 하나둘씩 귀국하면서 국내 영화계는 힘을 얻기 시작하였고 오늘과 같은 한국 영화 부흥의 발판을 쌓을 수 있었다. 국내 재즈계 역시 비슷하다. 90년대 초중반 재즈 열풍 속에서 국내 음악계에 서서히 자리 잡게 된 재즈 역시 해외 유학파들이 대거 귀국하면서 몇 년 사이 급속도록 발전하는 듯하다. 블루노트 레이블과 계약을 맺은 피아니스트 곽윤찬을 비롯하여 실력파 트럼펫터 다렌 바렛과 호흡을 맞추었던 색소포니스트 임달균, 우고나 오케구, 퀸시 데이비스와 호흡을 맞춘 피아니스트 송영주, 그리고 최근 전작에 이어 다시 한번 뉴욕의 A급 뮤션들과 함께 앨범을 발표한 피아니스트 임미정 등 해외 유학을 떠났던 수많은 뮤지션들이 선진 재즈를 국내에 소개해주고 있다. 또한 여기에 어렸을 때 유학을 떠나 지금은 미국 사회에서 지내고 있는 한국계 뮤지션들 역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우선 2000년대 초반 가요를 포스트 밥 형식으로 편곡하여 뉴욕의 최고 뮤지션들과 협연을 하였던 피아니스트 조윤성이 주목을 받았었으며 얼마 전 바이올린이 더해진 쿼텟 구성으로 독특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는 피아니스트 남경윤도 그 중의 한 명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세계적인 재즈 클럽 블루노트에서 한국인 밴드 리더로서 최초로 무대에 올랐던 기타리스트 김찬준 역시 빼놓을 수 없을 듯하다.
2003년 12월 데뷔작 <Endless Story>로 국내에 데뷔한 김찬준(이하 CJ KIM)의 음악을 들으며 맨 처음 든 생각은 ‘장사하기 힘들겠구나!’ 9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국내 재즈시장은 계속 하향 곡선을 긋고 있지만 한창 잘 나가던 그때에도 재즈 기타, 특히 정통 재즈 기타는 그리 인기를 얻지 못했다. 장고 라인하르트, 웨스 몽고메리, 조 패스, 짐 홀 등 재즈사에 길이 남는 기라성 같은 거장들이 즐비하지만 국내서 인기를 얻고 있는 기타리스트들은 조지 벤슨, 팻 메스니, 존 스코필드, 래리 칼튼, 리 릿나워처럼 인상적인 멜로디와 화려한 테크닉 그리고 대중적인 접근방식을 취한 퓨전 재즈 계열의 뮤지션이었다. 이게 엄연한 국내 상황인데 정통 재즈계열의 앨범을 들고 데뷔작을 발표한 CJ가 어찌 보면 참으로 무모해 보였다. 앨범 발표 후 내한 공연을 갖고, 매스컴의 관심도 받았었지만 앨범 판매는 기대에미치지 못했다. 제작사, 기획사, 뮤지션 모두 최선을 다했음을 가까운 곳에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고 그러기에 많이 아쉬워했다. 한국의 음악시장 상황에서 이런 경우 천천히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CJ KIM과 그의 데뷔작은 잊혀지는 게 당연지사였다. 하지만 그가 또 다른 앨범을 갖고 돌아왔다. <Stranger’s Tears> ‘이방인의 눈물’이란 의미심장한 타이틀로 두 번째 앨범을 발표한 것이다.
우선 제작사와 뮤지션 모두에게 박수갈채를 보내고 싶다. 현실의 난관 속에서도 아티스트에 대한 신뢰와 자기 음악에 대한 확신과 믿음을 버리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리고 앨범 자체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내리고 싶다. 앨범의 충실도 면이나 대중성 면에서 전작을 능가하기 때문이다.
1집이 발표되었을 때 CJ KIM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때 참으로 자신의 음악을 사랑하는 뮤지션이란 걸 느낄 수 있었다. 그건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즐거움이었다. 그리고 지금 그가 걸어가고 있는 길이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님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1집에서 그가 선보인 음악은 비록 대가의 경지는 아닐지언정 외국의 재즈 앨범에서나 만날 수 있었던 정통 재즈 기타의 느낌 그것이었다. 외국에서도 웨스 몽고메리, 짐 홀, 팻 마티노와 같은 정통 재즈 기타의 전통을 잇는 뮤지션들이 그리 흔치 않으며 러셀 말론, 앤소니 윌슨 등이 그 대표주자로 손꼽히고 있는데 그들과 비교해도 결코 무리가 없었다. 특히 1집에서 그는 뉴욕에서 활동하며 그와 손발을 맞추던 워킹 밴드 ? 에후드 애쉬리(오르간), 제이콥 멜키어(드럼)와 함께 작업을 하여 데뷔작임에도 연주 자체의 완성도는 매우 높은 편이었다. 특히 기타 ? 오르간 ? 드럼이라는 정통 재즈 기타의 가장 대표적인 구성을 취해 국내 재즈 팬들에게 정통 재즈 기타 연주의 표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단의 호감을 받기도 하였다.
하지만 엄연히 현실은 현실이었다.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스탠더드와 자작곡 중심으로 이루어진 낯선 선곡, 그리고 ‘100개의 황금 손가락’의 일원인 피아니스트 주니어 맨스 외에는 인지도가 별로 없는 라인업!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두번째 앨범은 이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듯하다. 3곡의 자작곡을 제외하고는 친숙한 스탠더드를 대폭 수록하였으며 2005년 최고의 인기를 얻었던 노르웨이 출신의 재즈 보컬리스트 잉거 마리를 게스트로 참여시켰다. 그리하여 ‘You Are My Sunshine’을 연주 타이틀 곡으로, ‘What A Wonderful World’를 보컬 타이틀 곡으로 내세울 수 있을 만큼 대중적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대중적인 스탠더드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다소 정형화되고 식상한 연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