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음악이 대세를 이루는 요즘, 음악 시장에 피어난 Lethal Underground의 1집 The Move 1은
마른 날의 소나기를 맞는 듯한 느낌을 지니고 있다. 그들에 이번 앨범은 단순히 힙합이라는
마침표를 찍지 않았다는 점이 감상포인트의 재미 더한다. 교과서적인 비트에서 탈피,
흑인음악이라는 지붕아래 다양함을 선보인 그들은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묵직하면서도 재미있는,
힙합이 줄 수 있는 다양함을 최대화 한 앨범임을 자신한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참여가 없는 것에 의아한 리스너들이 있다면, 굵고 허스키 톤을 추구하는
'핵틱'과 이국적인 톤의 '진한'이 그 공백을 120% 채워 줄 것이다. 기존 힙합에서 갈증은 느낀
전곡을 프로듀싱한 핵틱의 감각적인 역량과 진한의 자유로운 플로우는 메니아와 대중의 기로에서
한결같은 즐거움을 줄 것이며, 언제나 새로운 음악적 접근방식을 제시할 것이다.
2006년, 수많은 힙합퍼들 사이로 명함을 던진 Lethal Underground는 국내 힙합신에
새로운 그리고 튼튼한 버팀목이 될 것이며, 져버릴 수 없는 보석임에 틀림 없다.
1. Intro
- Lethal Underground의 절친한 동료인 DJ Mad Tunney가 참여한 곡으로
90년대 중반 유행하던 힙합비트 위에 현란한 스크렛칭을 더하였으며
Lethal Underground의 시작을 알리는 경음악.
2. Need For Speed
- 비디오게임 Need For Speed Underground에 영감을 받았으며 영화 분노의 질주 속
캐릭터들이 속도를 즐기는듯한 모습을 클럽 풍의 힙합으로 해석한 곡.
3. Dunno
- 미국 서부 힙합의 1인자 Dr.Dre 스타일의 강렬한 비트를 앞세운 곡으로
랩퍼 자신만의 음악적인 주관을 공격적인 가사로 표현했으며
TO Squad의 멤버 Swoo-C가 객원 랩퍼로 참여하였다.
4. 움직여 (You Da Champion)
- 클럽 풍의 뉴스쿨 힙합, 꼭두각시 같은 클럽댄스에 전하는 메세지를 담은 곡.
후반부 힙합에서 Drum & Bass로의 전환과 빠른 봉고 소리가 인상적이다.
5. 이름 모를 그녀
- 70년대 Funk의 느낌을 재해석한 곡으로 우연히 마주친 한 여인에 깊이 홀린 모습과
느낌을 표현했으며 조급한 마음으로 미행을 하는듯한 빠르게 진행되는 랩이 재미를 준다.
6. My Motto
- 클럽 풍의 뉴스쿨 힙합으로 이국적인 메인 멜로디가 인상적이며
Hectic의 굵고 허스키한 톤과 Jinhan의 맛깔스런 플로우가 함께 조화를 이룬
Lethal Underground의 타이틀 곡.
7. Skit (목적지)
- 쉬어가는 곡으로 비트박스 위에 한 프리스타일이 인상적이다.
8. 그것은 (Nice and Slow)
- 연인의 사랑과 깊어가는 모습(?)을 담은 곡으로써, 타 힙합에 비해 느린 비트와
자연스레 묻어가는 랩의 플로우가 조화를 이룬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알앤비 스타일의 힙합 곡이다.
9. Love (Part 1)
- Part 1과 Part 2로 나뉜 이 곡은 작곡가가 같은 코드 진행으로 제작한 리메이크의 성격을
지닌 곡 중 하나. 사랑하는 연인에게 전하는 메시지로서, Jinhan의 솔로 곡이기도 하다.
편하게 들을 수 있는 느린 템포의 힙합으로써, 힙합에 대한 거부감을 가진 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곡.
10. 문신 (Lethal Xclusive)
- TO Squad 시절 Hectic의 솔로였던 곡을 재구성하였다.
90년대 중반 유행하던 지저분한 스타일의 힙합을 재해석한 곡이기도 하다.
누구에게나 지울 수 없는 상처가 있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으로
그를 아픔을 참고 세기는 문신에 비유한 공감적인 메세지를 전하고 있다.
11. 유서
- 어쿠스틱 기타와 스트링이 돋보이는 곡으로, 삶에 지친 한 남자를 설정하여 그가 삶에
슬픈 마침표를 찍는 모습을 그려보았다.
가사와 편곡이 감정적 분위기를 이루고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12. One Man Blues
- Hectic의 솔로 곡으로써, 앨범 수록곡 중 가장 느린 77 BPM의 힙합곡이다.
전형적인 블루스 박자에 랩을 시도한 실험적인 곡으로, 후렴구에 기타와 전반적으로 깔린
오르겐 소리가 귀를 사로 잡는 곡.
취중작사/녹음 한 곡으로써 사춘기 이후, 20대 중반 혹은 후반에 쉽사리 겪을 수 있는
사회의 문턱에 걸린 슬럼프를 그렸다.
13. 편지 (하늘로 쓰는...)
- 미국에서 추세인 엇박 알앤비 비트를 앞세운 구슬픈 힙합 곡으로, 가사의 구성이 돋보인다.
연인을 하늘로 보낸 한 남자의 심정을 설정한 곡으로, 사실을 모르는 Hectic의 잔소리 같은
변명과 그에 대해 함부로 털어놓지 못하며 그리운 연인에게 하늘로 쓰는 편지를 그린 곡이다. Jinhan의 가사와 Hectic의 코러스가 또 다른 재미를 준다.
14. 살다보면
- 아코디언이 인상적인 곡으로 Hectic과 Jinhan이 재미있는 상황을 설정하여 가사로 옮겼으며,
후렴구의 가사가 재미있으며 불현듯 공감대를 형성한다.
15. Love (Part 2)
- Part 1에 이은 곡으로써 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유행하던 알앤비 발라드 스타일의 곡을
재해석하였다. 곡 전반에 깔린 Moog Bass와 808, 909 드럼셋이 90년대 발라드 곡의
분위기를 더 고조 시키며, Hectic의 또 다른 코러스를 엿볼 수 있는 곡으로, 틀에 밖엔
국내 힙합 스타일보다 실험적인 곡.
16. Skit (Bridgin')
- 80년대 말 소위 랩 뮤직이라 불리던 음악의 느낌과 2003년 이후 나오고 있는 뉴스쿨 힙합
느낌의 사이를 이어본 실험적인 곡이다.
17. A.S.H (Lethal Xclusive) Feat. Swoo-C
- TO Squad 시절 어두운 분위기의 곡을 클럽 풍의 힙합으로 재해석한 곡으로, 꿈을 갖고
음악을 하는 이들의 당돌함과 도전적인 면을 그렸으며, TO Squad의 멤버 Swoo-C가
객원으로 참여하였다.
18. 그때가
- 사회에 나온 두 남자가 힘든 현재에 지쳐,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을 담았으며, 미국에서
유행하는 뉴스쿨 비트에 희망적이며 예쁜 멜로디를 담아 새로운 분위기를 일궈냈다.
Hectic과 객원 김희수의 코러스가 또 다른 재미를 주는 곡.
19. The King (Power Two)
- 영문도 모른 체 가수라는 명찰을 달고 명함을 내미는, 가수의 본분을 벗어난 이들에게
일침을 놓는 곡으로써 웅장한 오케스트라 스트링과 귓전을 때리는 비트가 인상적인 곡.
20. 히든트랙
- Hectic과 Jinhan이 서로에게 보내는 메세지를 담은 사적인(?)곡으로, 서로에 대한 칭찬과
격려를 담은 희망적인 곡. 또한 세상에 울려 퍼질 소리를 함께 느끼자는 메세지를 담고 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