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즈음, 창밖이 하얗게 변했다.
부모님은 그걸 '겨울'이라 불렀고, 하늘을 날던 작은 꽃잎들에게 '눈'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추위가 살갗에 닿기엔, 아름다움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만개했다.
엄동설한은 언제 다시 찾아오려나.
손꼽아 기다리던 계절은 점점 빨리 찾아오더니
어느샌가, 느끼기도 전에 서둘러 지나간다.
새 달력을 걸어놓기를 반복하고 보니, 서두른 건 오히려 나였다.
눈이 되고 싶다.
하얗고 깨끗하기만한 눈이 되고 싶다.
하얀 눈을 바라보던 내가 되고 싶다.
그 눈을 바라보던 그 때로 돌아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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