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업을 끝으로 이제 인디와 이별하려한다.
이제는 아티스트들에게 기획자, 매니져. 제작자가 없이도자유롭게 홈레코딩 할 수 있고 자유롭게 유통할 수 있으며 참신한 아이디어로 활동하며 알릴 수 있는 디지털 세상 sns 미디어의 시대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일련의 작업들 음원 발매LP제작, LP발매 기념 공연은 인디시대의 종지부를 찍는 마지막 축제 같은 행위일 것이다.
이 씬의 비슷한 형태의 아티스트 음원과 음반들의 발매 다양한 형태의 활동과 공연들
그들이 하는 행위들이 이제 인디라는 말이 아닌 다른 어떤 워딩이 어울리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 기준을 모르고 홍대씬에서 활동하면서 모두 인디라 부르며 30 년을 이어 왔지만 원래의 인디란 유통과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을 인디라 명명했었다.
80 년대 90 년대에는 일본의 영향인지 음반 출판 기획사 등록 기준이 시설, 공간, 자본 등 엄청 높은 규제를 통과해 설립해야 했기에, 지금처럼 개인이 음반기획업이나 엔터사업자를 내서 유통등록을 할 수 없는 시대였다.
따라서 자본과 규모 없이는 음반기획사 설립이 어려웠고, 녹음을 하고 음반을 내는 비용이 지금과는 천지 차이로 고비용이었던 시대였다.
그런 시대에 라이브 클럽 들이 속속 문을 열었고 뜨거운 젊음들이 용광로처럼 그곳으로 모여들었으며 거기서 유명세를 날리기 시작한 몇몇 밴드들이 자체 녹음 자체 제작으로 음반을 만들었고 전국의 대학가에서는 열광하는 마음으로 밴드들을 축제로 불러들였으며 우리들과 밴드들은 전국으로 돌아다니며 공연을 했고 그 현장에서 CD를 판매했다.
크라잉넛은 그렇게 현장에서 판매를 했고, 한 CD의 판매량이 1만장을 넘어갔으며 홍대 앞 신화에 발동을 거는 상징적인 밴드가 되었다.
그래서 인디 30주년이 크라잉 넛의 30주년이라 할 수 있다. 약 2주전 몇달간 지속해오던 크라잉 넛의 30주년 기념 전시, 기념 공연을 바톤 터치로 이어받아 15개월간 하는 작업이며 마지막으로 LP합본작업을 내고 3일간 공연을 하며 인디란 프로젝트와 작별을 고하려 한다.
인디라는 도화지에 처음으로 그림과 글을 쓴 크라잉 넛과 이석문씨
사회 과학서적과 함께 실어서 음반을 유통하겠다고 진짜 이름을 indie로 만든 유통사
원용호, 김종휘 이들을 부양시켜야 한다며 열심히 활동하던 문화 활동가 안영로
땐스 클럽데이의 전신이자 아이디어를 제공했고 라이브클럽데이를 운영한 클럽단체였던 개방적인 클럽연대 개클련
그 단체의 회장이었던 하성채 인디씬의 많은 이야기와 사건들을 모아 잡지 책을 만들고 웹진을 도와준 많은 인물들 그중 대표적 인물 팬진공의 안지미 웹진공의 김명진
라이브 클럽 합법화에 자기일처럼 목숨걸고 뛰어다녀주었던, 당시 공무원이였던 한민호 사무관(라이브 클럽합법화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술자리서 배철수의 음악캠프 라이브 코너를 만들어야 우리나라 밴드 들이 알려지고 설 자리가 있다고 목놓아 부르짖음을 수용하셔서 윗분들을 돌파해 음악캠프라이브를 만들어내신 김수현 PD(감사합니다.)
KT& G 기획직원에서 상상마당 운영사 대표가 되어 많은 밴드들을 도와준 김준 대표
그 바톤터치를 이어받아 크라잉넛 30주년을 기획한 안동용 본부장까지
30년간의 일들을 일일이 나열하면 밤을 세워 열거해도 모자를 것이다.
아무튼 이제 이 작업을 끝으로 나는 인디라는 용어와 형식에 작별을 고할 것이고 인디라는 용어로 시작된 홍대 앞의 청년문화가 새로운 시대 새로운 길로 나아 가길 염원한다.
2025 년 12 월 마지막 인디 30 주년 기념 앨범을 준비하며 앨범 제작 기획자
김웅
1. 오늘밤은
유폐된 청춘의 누수된 노래, ‘오늘밤은’
임희윤 음악평론가
이장혁의 노래는 천연덕스레 흐르지 않는다. 어찌할 수 없이 누수된다. ‘밖으로 밖으로 너는 나가버리고/안으로 안으로 나는 혼자 남겨져’라고 했듯(‘스무살’), 그의 노래는 가끔 개인(안)과 사회(밖)의 불화와 투쟁이요, 종종 닫아두려는 의지와 틈입하려는 시류 사이의 갈등이었다.
2008년 ‘이장혁 Vol. 2’에 실린 ‘오늘밤은’도 그러하다. 화자는 또 다시 안으로 숨어들려 한다. 첫 소절부터 ‘오늘밤은 누구와도/만나고 싶지 않아’라고 선언하지 않는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을 것이며 오늘은 그냥 내버려 두라고 누군가에게, 또는 모두에게 외친다. 아니, 읊조린다. 애당초 그는 포효하거나 선동하기보다 방백하고 음유하는 시인에 가까웠다. 이장혁의 지친 듯 염세적인 음성은 그렇게 놓아버린 듯 조금씩 새어 나와서는 듣는 이에겐 큰 감정의 파고로 증폭돼 덮쳐오곤 했다.
경기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8명이 숨졌다. 국회에서 몸싸움이 일어났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225명이 숨졌다. 이것은 ‘이장혁 Vol. 2’가 나온 2008년 12월의 뉴스들이다. 이제 2025년 크리스마스 무렵. 지구의 시간은 어느덧 17년이 새어 나갔지만 세상은 어쩐지 크게 달라지지 않은 듯하다. 이장혁의 이상한 밤에 관한 노래는 그렇게 17년을 공전해 이렇게 여기로 다시 돌아왔다.
리메이크 가수는 뜻밖에 이현우다. ‘꿈’ ‘헤어진 다음날’로 이름난 대중가수 이현우는 왠지 인디 가수 이장혁과 다른 행성에 살고 있을 듯하다. 하지만 오산이다. 이장혁의 목소리가 수분이 빠져나간 겨울의 마른 가지 같아 서걱댔다면, 이현우의 음성은 마치 그 눈물들을 삼투압으로 단단하게 잡아둔 애이불비 같아 애처롭다. 동그랗고 윤기 있지만 그 덤덤함의 비감이 결코 만만치 않다.
곡이 지닌 재즈적 색채가 이현우의 가창을 더욱 빛나게 한다. 원곡부터 당초 콘트라베이스 연주, 흔들리는 리듬, 텐션 코드의 활용으로 재즈적 색채를 품었었다. 이번엔 재즈의 색채를 강화하되 색상표를 조금 흔들었다. 원곡의 주축이 피아노와 아코디언이라면 이번 곡의 기둥은 플루겔혼과 기타다. 원곡보다 미세하게 느려진 템포 위로 유나팔의 플루겔혼이 악곡을 연다. 공간감을 강조한 기타는 유화같이 메마른 악곡 여기저기를 수채로 붓질한다. 원곡이 빌라라면 리메이크는 오피스텔 같다. 쓸쓸한 자기 유폐의 공간이란 점은 다르지 않다.
그래서, ‘멋진 사람들’ 또는 ‘멋진 당신들’을 피해 엘리펀트 맨처럼 귀가한 사나이는 어떻게 됐을까. 알 수 없다. 이 노래는 ‘오늘밤’도, ‘오늘밤도’도 아닌 ‘오늘밤은’이다. 그에게도 어김없이 내일 아침은 찾아온다. 인생은 계속된다. 누수된 시간과 함께 어떻게든 버텨온 우리 인생도 이렇게 여러 밤을 지나 17년 만에 다시 노래의 물줄기를 만났다.
‘오늘밤은’은 김웅 대표(전 크라잉넛 매니저)가 진행하는 인디 30주년 프로젝트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곡이다. 세기말, 세기초 우리 문화계에 혜성처럼 나타나 충격과 감동을 안겼던 인디 음악들을 기억하시는지. 시공간의 궤도를 운명처럼 스쳐 혜성처럼 돌아온 노래의 유성우는 나이 든 우리에게 이제 어떤 감정적 운석공을 남길지…. 그저 두 팔 벌려, 두 귀 열어 맞이해볼 뿐이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았던, 그날의 우리처럼.
원곡 작곡 : 이장혁 Lee Janghyuk
원곡 작사 : 이장혁 Lee Janghyuk
리메이크 가창 : 이현우 Lee Hyun-woo
편곡 (Arranged) : 유나팔 Yunapal
Produced By 김웅 Kim Woong
Vocal Directed By 김웅 Kim Woong
Instrumental Directed By 유나팔 Yunapal
[연주]
Flugelhorn 유나팔 Yunapal
Drum 최신권 CSK
Bass 김세준 Kim Se Jun
Electric Guitar 정소리 SORI G
Piano 박대현 Park Dae Hyun
Recorded By 오해석 Hyeseok Oh At M.O.L Studios
Mixed By 이건호 Lee gunho
Mastered By 이건호 Lee gunho
Coproduced By 김웅 Kim Woong
2. 키치죠지의 검은 고양이
박근홍 본인의 라이너노트
들을 때는 너무 좋은데 커버할 때는 정말 어려운 곡들이 있습니다. 당장 신중현 선생님의 “미인”이 떠오르네요. 키치죠지의 검은 고양이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담백하면서도 강렬한, 공존할 수 없는 두 요소가 매력적으로 어우러진 곡이죠. 어설프게 원곡을 따라갔다가는, 아니 저로서는 원곡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들었을 때의 강렬한 느낌을 극대화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무래도 보컬에 맞춰야 하니까 제가 편곡 아닌 편곡을 담당했습니다만, 참여한 멤버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멋지게 완성되지 못했을 겁니다. 워낙 연주를 잘하시는 분들이라 합주 과정이 너무나도 즐겁고 편안했습니다. 정욱 형님의 육중한 베이스 라인이 곡의 실마리가 되었고, 형석 님의 파워풀하면서도 미세하게 템포를 조절하는 드럼 연주가 곡의 뼈대를 이뤘으며, 성복 님의 장난스러우면서도 귀를 잡아채는 기타 멜로디가 곡을 완성해줬습니다.
블루지한 하드록 느낌을 주려고 리듬의 강약을 좀 더 강조했고, 중간 부분에서는 사이키델릭한 느낌을 주려고 보컬에 이펙터를 거는 등 늘어지는 느낌으로 연주했습니다. 강렬한 느낌을 극대화하기 위해 중간 후렴을 생략하고 노래 마지막에만 후렴을 배치했고요. 마지막에는 귀엽게(?) 울부짖는 고양이 소리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원곡의 아우라를 따라갈 수는 없겠지만 상상한 것 이상으로 만족스러운 곡이 나왔다고 자부합니다.
원곡 작곡 : 델리 스파이스 윤준호 Yun JunHo (Juno3000)
원곡 작사 : 델리 스파이스 윤준호 Yun JunHo (Juno3000)
리메이크 가창 : 박근홍 Park Keunhong
[연주자]
베이스 김정욱 (서울전자음악단, 현 전인권밴드 마스터외 다수) Kim jeong wook
드럼 오형석 (김바다밴드, 텔레플라이외 다수) OH HYUNG SUK
기타 이성복 (김바다밴드, ABTB, 블랙백외다수) JEEFLEE
Coproducer 김웅 Kim Woong
Instrumental recording- 무중력 소년 스튜디오, 김영수
Vocal Recording& Mixing- 팀 엔지니어스, 이건호 Lee gunho
Mastering-SoundMax-도정회 Do Jung-Hee
PHOTO- 문형일 DMX studi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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