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 합창 버전의 〈역타령〉은 2025년 11월 19일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열린 제25회 국립국악고등학교 목멱한마당 성악 전공 기획 무대를 위해 편작되었다. 원작 〈역타령〉이 갓 취업에 성공한 사회초년생이 ‘내 방’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정을 담고 있다면, 이 버전은 통학의 편리함을 위해 전철역 인근의 방을 찾아다니는 학생들의 이야기로 서사를 확장하였다.
작품 속 화자는 역세권을 찾아 전철역을 훑어 다니며, 그 과정에서 역명을 넌센스처럼 읊조린다. 서울 도심을 거쳐 수도권 곳곳을 헤매지만, 크게 오른 방세 앞에서 끝내 방을 구하지 못한 채 소리를 맺는다. 해학적인 설정 속에 오늘날 청년과 학생들이 마주한 현실을 담담히 비춘다.
내용은 현대적이지만, 음악적 구조는 전통 잡가의 어법에 충실하게 구성되었다. 특히 빠른 장단과 재치 있는 사설이 특징인 경기잡가의 ‘휘몰이잡가’적 성격이 두드러진다. 여기에 판소리 창법에 맞춘 새로운 대목을 작창하여 덧붙였는데, 이는 부산 지하철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과정을 그린 ‘환승 대목’이다. 지역적 배경이 경상권인 만큼, 메나리 토리를 중심으로 구성하였다. 장구의 동살풀이 장단 위에 소리북이 퀸(Queen)의 「We Will Rock You」를 연상시키는 ‘쿵쿵짝, 쿵쿵짝’의 리듬을 겹쳐, 학생들의 패기 어린 발걸음과 음악적 고조를 함께 표현하고자 했다.
이 음반에는 국립국악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민요·판소리·정가 전공생 23명이 소리로 참여했다.
참여자는 김민정, 김봄, 김준수, 김지안, 김채영, 김태경, 김해진, 김현빈, 나승준, 남하율, 류선우, 송서은, 연은찬, 오재영, 이인해, 이지안, 이지호, 장서화, 전호민, 조서윤, 최은우, 하민주, 허서연(가나다순)이다.
경기소리꾼 1인의 독창으로 불리던 기존 형식과 달리, 성악 합창 버전에서는 전공별 발성 특징을 살릴 수 있도록 가락의 중첩 구조를 곳곳에 배치하였다. 이 중첩은 화음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민요·판소리·정가 각 장르의 고유한 음색과 발성이 겹쳐 조화를 이루는 지점이 된다.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이 작업을 한 차례의 공연으로만 남기기에는 아쉬움이 커 음반으로 제작하게 되었다. 이 음반에 참여한 23명의 소리꾼이자 가객들에게 깊은 감사와 응원의 마음을 전한다.
크레딧
기획 - 사단법인 경기음악연구회
작사/작창/프로듀서 - 전병훈
음악 구성 - 심성욱, 경음악회 기악부
레코딩, 믹싱 - Studio 京音
마스터링 - 김 훈
연주 - 경음악회 기악부
대금, 나발 심성욱
피리, 태평소 박새한
해금 원유빈
타악 이지안 전병훈
소리(가나다순)
김민정
김봄
김준수
김지안
김채영
김태경
김해진
김현빈
나승준
남하율
류선우
송서은
연은찬
오재영
이인해
이지안
이지호
장서화
전호민
조서윤
최은우
하민주
허서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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