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 버리지 마세요.”
아무 소재로나 짧은 노래를 만들고 기록하던 어느 날 그 문장을 보고 즉흥적으로 흥얼거린 후렴이 이 앨범의 시작이 됐다. 처음에는 가볍고 장난스러운 콘텐츠였지만 활동명인 ‘개똥’과 겹쳐지면서 마치 날 버리지 말라는 주문같이 들렸다. 개똥의 주제곡이 될 것이다.
이번 EP는 그렇게 타이틀곡에서 출발해 조금 우스꽝스럽고 조금 엉뚱하지만 가볍게 지나치기엔 묘하게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이어진다.
음주, 도박, 흡연처럼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무심히 넘겨버리기 쉬운 장면들을 직설보다는 리듬과 분위기 쪽으로 옮겨 보았다.
2026년에 발표하는 개똥의 첫 EP ‘개똥 버리지 마세요’는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는 제목 아래 생활 속 표지판 같은 노래들을 모아놓은 작은 기록이다.
심각해지지 않으면서도 가볍게만 끝나지 않는 노래들을 담고 싶었다.
1. 개똥 버리지 마세요
공원의 표지판에서 건져 올린 문장이 타이틀곡의 후렴이 되었다.
셔플 리듬 위로 포크 밴드 사운드가 펼쳐지고 가볍게 웃고 지나갈 수 있는 제목 안에 조금은 중의적인 마음을 숨겨 두었다.
‘이 노랠 들으면 날 두고 가지는 마세요’
2. 대리 불러
밤이 길어질수록 판단은 흐려진다. 노래는 그 순간의 공기를 따라간다.
컨트리의 결을 바탕으로 슬라이드 기타와 흔들리는 듯한 질감들을 얹어 취기 어린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지금 운전하다가 골로 간다 야…’
3. 도박하지 말자
가볍게 던진 마음이 어느새 멈추기 어려운 속도로 달려가는 순간을 생각했다.
무거운 주제를 정면으로 누르기보다 빠른 템포와 밝은 밴드 사운드로 비껴가며 오히려 더 선명하게 남게 하고 싶었다.
‘한 판만 더 하다가 오 풍비박산’
4. 금연해요 우리
가장 단순한 말이 가장 오래 맴돌 때가 있다.
통기타와 목소리만 남긴 편곡 위에 동요처럼 가볍게 튀는 멜로디를 얹어 권유와 농담의 중간쯤에 머무는 노래로 남겼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몸과 맘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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