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끝까지 읽고 나면, 당신은 이 노래를 일곱 명에게 들려줘야 한다.
정말이다.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게 한다면 당신에게 돌아올 행운, 그것은 학생에게는 성적쑥쑥, 사장님에게는 돈쭐, 취준생에게는 당장합격, 그리고 떠난 머리칼에게는 극적인 귀환일지도 모른다.
스트릿건즈의 새 디지털 싱글 [행운의 노래]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행운의 편지’를 로커빌리 리듬 위에 올려놓은 노래다. “이 편지는 영국에서 시작되어…”로 시작하던 오래된 미신은 이제 편지가 아니라 노래가 된다. "이 노랜 19세기 영국에서 시작됐어 / 이 노랠 다 듣고 나면 일곱 명에게 들려줘야 해" 첫 소절부터 곡은 행운의 편지 특유의 그럴듯한 협박과 능청스러운 권위를 그대로 빌려온다. 그러나 스트릿건즈는 그 문장을 공포나 미신으로 끌고 가지 않는다. 대신 그 위에 로커빌리의 리듬을 얹고, 듣는 이를 웃음 쪽으로 데려간다.
대한민국에 ‘로커빌리 Rock-abilly’란 장르를 처음 뿌리내리게 한 밴드, 스트릿건즈. 그들은 음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로커빌리’를 이루고 있는 올드스쿨 문화 Old School Culture(바이닐 LP, 올드스쿨 카, 올드스쿨 타투, 바버 Barber 문화)로만 꽉 채운 ‘레트로페스티벌’의 기획 주체기도 하다. 그리고, 심지어 로커빌리 종주국인 미국에서 주최된 전세계 밴드 컴피티션 [Hard Rock Rising]에서 서구 밴드들을 제치고, ‘한국형 로커빌리’로 글로벌위너(최종 우승자)의 쾌거를 거머쥔 최초의 아시아 밴드기도 하다. 이들이 오랜 시간 파고들었던, 로커빌리는 단지 오래된 장르가 아니라, 오래된 것의 가치와 손맛, 그리고 유쾌함을 오늘의 무대 위로 다시 불러오는 방식이었다.
[행운의 노래] 역시 그렇다. 행운의 편지라는 낡은 소재는 스트릿건즈의 손을 거치며 현재형의 농담이 된다. 학생이면 성적이 오르고, 군인이면 간첩을 잡고, 모태솔로는 솔로를 탈출한다. 사장님들은 돈쭐이 나고, 취준생은 당장 합격하며, 올린 영상에는 좋아요가 백만 개 찍힌다. 신혼부부는 청약에 당첨되고, 떠난 애인 뿐 아니라 떠난 머리칼까지 돌아온다. 이 황당한 행운의 목록은 단순한 말장난이 아니다. 성적, 취업, 연애, 돈, 조회수, 청약, 탈모까지, 지금 이 시대 사람들이 실제로 붙잡고 사는 소망들을 우스꽝스럽고도 정확하게 꿰어낸다.
행운의 편지가 늘 그랬듯, 이 노래에도 불행의 경고는 빠지지 않는다. “일곱날이 지나도 일곱명에게 전하지 않는다면 일어날 일들은 장담 못해.” 심지어 가사는 1963년 11월 22일, 케네디의 이름까지 슬쩍 꺼낸다. 1963년 11월 22일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이 달라스에서 암살된 날이다. 그러나 이 곡에서 중요한 것은 역사적 사건 그 자체보다, 행운의 편지가 늘 품고 있던 “안 믿어도 괜히 찜찜한” 괴담의 문법이다. 스트릿건즈는 그 문법을 과장하고 비틀어, 불안을 웃음으로 바꾼다.
이 지점에서 [행운의 노래]는 스트릿건즈다운 곡이 된다. 스트릿건즈의 음악은 오래된 것을 단순히 복원하는 데 머물지 않는다. 1950년대 미국의 로커빌리 사운드, 포마드와 웨스턴 셔츠, 업라이트 베이스와 그레치 기타의 질감은 이들에게 박제된 복고가 아니다. 오래된 형식 안에 지금의 말과 농담, 지금의 욕망과 생활감을 밀어 넣는 순간, 스트릿건즈의 로커빌리는 ‘옛날 음악’이 아니라 오늘도 계속 굴러가는 놀이가 된다.
행운도 불행도 결국 자기가 하기 나름이라고 말하면서도, 곡은 끝내 외친다. “JUST PLAY IT FOR THE SEVEN OF US BABY.” 그러니 이 노래의 진짜 행운은 복권 1등이나 청약 당첨, 돌아온 머리칼에만 있지 않다. 누군가에게 들려주고 싶을 만큼 유쾌한 노래를 만나는 일, 그 자체가 행운일지도 모른다.
편지를 복사해 보내야 했던 시대는 지나갔지만, 노래를 들려주고 싶은 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다. 스트릿건즈의 [행운의 노래]는 그 오래된 마음을 로커빌리 리듬 위에 올려놓는다. 믿거나 말거나, 일곱 명에게 들려주고 나면 어쩐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노래. 그리고 설령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더라도, 노래가 흐르는 동안만큼은 이미 충분히 운 좋은 시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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