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와 자기혐오의 끝에서 발견한, 가장 치열하고도 뜨거운 구원 EP ‘SAVE ME’
권진아, 장르의 경계를 넘어 ‘희망과 연대’의 록(Rock) 서사로 귀환하다
데뷔 이후 독보적인 감성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온 권진아가 세 번째 EP ‘SAVE ME’를 통해 대담한 음악적 도약을 선보인다. 이번 앨범은 기존의 감성 발라더라는 수식어를 넘어, 권진아라는 아티스트의 스펙트럼이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번 EP는 권진아의 커리어 최초로 시도되는 ‘전곡 록 베이스’ 프로듀싱 앨범이다. 첫 트랙 ‘WHO CAN CHANGE’부터 세상의 질서와 순응을 거부하는 ‘이방인’의 시선으로 시작된다. 권진아는 앨범 전반에 걸쳐 상처와 자기혐오라는 고통스러운 주제를 록 사운드의 거친 파동 속에 녹여냈다. 특히 사운드 디자인적인 측면에서도 생생한 디스토션과 거친 텍스처를 과감하게 구현했으며, 그 위에서 보컬의 에너지를 더욱 생동감 있게 담아내고자 치열하게 고민했다.
타이틀 곡 ‘MONSTER’에서 스스로를 괴물이라 칭하면서도 끝내 ‘살아내야만 해’라고 다짐하는 그녀의 목소리는, 정형화된 사운드보다 훨씬 날카롭고도 뜨거운 호소력을 지닌다. 이는 단순히 장르적 변주에 그치지 않고 더욱 생동감 있게 요동치며, 상처와 자기혐오라는 무거운 주제를 한층 더 파괴적이면서도 에너제틱한 방식으로 풀어낸다. 특히 긴 어둠의 터널을 지나온 자기 고백적인 메시지를 ‘MONSTER’ 뮤직비디오 전반에서 블랙 코미디로 담아내며 더욱 극명한 스토리텔링의 밀도를 높였다.
선공개 곡 ‘Rain on me’는 사랑의 비대칭성 속에서 길을 잃은 이별의 감정적 간극을 록 사운드의 애절함으로 승화했다. 이어 ‘87days’ 에서는 기존 작법에서 벗어나 특정한 상황을 상상하면서 영화 같은 스토리를 펼쳐나간다. 생존을 범죄로 낙인찍는 세상을 향해, 탈옥수의 시선으로 던지는 재기 발랄하고도 통쾌한 반항이 사운드와 맞물려 곡의 매력을 더한다.
앨범의 마지막은 종말의 순간까지도 서로를 놓지 않는 사랑으로 향한다. ‘Don’t Save Me’를 통해 모든 것이 파괴되는 절망 속에서도 인간을 지탱하는 본질이 결국 사랑임을 증명하는 과정은, 청자들에게 묵직한 구원의 메시지로 다가온다.
‘SAVE ME’는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는 ‘이방인’의 시선에서 출발해, 나를 사랑하지 않는 순간조차 구원의 일부라는 것을 깨달은 채로 앞으로 나아간다. 후반부에는 파멸의 순간에도 서로를 놓지 않는 ‘사랑의 구원’이라는 무한루프에 다다른다.
‘구원’의 순간을 다채롭게 펼쳐낸 스토리텔링과 사운드디자인의 과감한 시도는 단순한 장르적 확장을 넘어, 자신의 내면을 가장 날것으로 드러낸 프로듀싱 앨범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은다.
권진아는 ‘SAVE ME’를 통해 상처 입은 청자들에게 ‘당신은 결코 혼자가 아니며, 우린 계속 살아내야 한다’는 연대의 용기를 전하며, 한층 더 깊어지고 단단해진 아티스트로서의 스펙트럼을 증명할 예정이다. 이 앨범은 단순한 위로를 넘어, 오늘을 살아내기 위해 발악하는 모든 이들과 함께 나누는 가장 뜨겁고도 솔직한 희망의 연대기이다.
1. WHO CAN CHANGE
나는 이제서야 내가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이방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그런 걸까. 동화 속 해피엔딩이 좀처럼 와 닿지 않는다. 적응하고 순응하는 일이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것처럼 영 불편하다. 치사하고 졸렬한 이 세상에 착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라는 건 너무 가혹하잖아. 절대 선과 절대 악을 이해할 수 없고 이쯤 되면 천사가 되는 길 보다 악의 편에 서는 게 내게 어울릴지도 모르겠다. 질서와 선의 이름으로 행해지는 세상의 모든 악행들에 나는 부적응을 택한다. 이런 나를 그 누구도(나조차도) 바꿀 수 없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나의 외침은 계속되길 바란다.
Lyrics by 권진아
Composed by 권진아 황현조
Arranged by 황현조
Drum 김슬옹 titan studio
Guitar 황현조 Archive Madi / 강건후 Lighthouse
Bass 황현조 Archive Madi
BGVs 권진아
Recorded by 김민희 821 Sound
2. MONSTER
누구보다 살고 싶었다. 하루하루 살아남기 위한 나의 발악은 아무도 모른다. 내가 나라는 사실, 그 패배감을 회피하기 위해 아무거나 입에 욱여 넣고 나면 거울 속에는 더욱 괴물 같은 내가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면 아무렇지 않은 게 된다. 반짝반짝 빛나는 완벽한 이상향에 나를 욱여 넣고 나면 행복해질 줄 알았는데 끔찍한 후유증이 나를 기다렸다.
그 시간들이 아득하지 않다. 어제 겪은 일처럼 생생하다. 누군가는 여전히 그렇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이젠 정말 아무도 그것을 조명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곡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 나를 사랑하라는 말보다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내일로 가자는 말로 응원하고 싶다. 나도 그 마음으로 매일을 살아낸다.
Lyrics by 권진아
Composed by 권진아
Arranged by 황현조
Drum 김슬옹 titan studio
Guitar, Bass, Synthesizer 황현조 Archive Madi
BGVs 권진아
Chant 황현조 / ANOTHER LABEL
Recorded by 장우영 doobdoob Studio
3. Rain on me
차라리 비가 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화창한 날씨는 나를 더 비참하게 만들었다.
나는 항상 영원을 바랐고 너는 늘 지금을 살아냈다.
같은 곳을 보고 달려가고 있다고 믿었다. 나는 전력 질주를 했지만 돌아보니 너는 출발선에 그대로 서 있었다.
같은 감정을 나누었지만 나는 사랑이었고 너는 아니었다. 이게 사랑이 아니었으면 우린 뭐였을까.
Lyrics by 권진아
Composed by 권진아
Arranged by 권진아 홍소진
Drum 박성찬 서울스투디오
Bass 최인성 The O2 Arena LONDON
Piano 홍소진 The O2 Arena LONDON
Synthesizer 홍소진 The O2 Arena LONDON / 송성경 ticketLINK Live Arena
Guitar 강건후 Lighthouse
BGVs 권진아
Recorded by 장우영 doobdoob Studio
4. 87days
“세상이 나를 범죄자라고 낙인 찍었다면, 나는 가장 완벽한 구제 불능이 되기로 했다.”
50여 년 만에 정당방위를 인정받은 한 여성의 이야기를 듣고 내 머릿속에 한 탈옥수가 그려졌다. 생존을 위한 정당방위를 범죄로 규정했던 사회가 불과 50여 년 전의 일이라는 사실이 놀라웠고 여전히 많은 것들이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욱 나를 놀라게 한다. 이 노래 속에서 사랑스럽고 재기 발랄한 탈옥수가 되어보는 것이 새롭고 재밌었다.
Lyrics by 권진아
Composed by 권진아 황현조
Arranged by 황현조
Drum, Guitar, Bass, Synthesizer 황현조 Archive Madi
BGVs 권진아
Recorded by 김민희 821 Sound
5. Don’t Save Me
지구가 종말했다. 운석이 충돌하고 폭풍이 치고 화산이 폭발한다. 모든 것이 파괴되는 그 순간에 뜨겁게 사랑하는 두 사람이 있다. 이 순간이 우리의 마지막이라면 이 짧은 시간을 최고의 시간으로 만들고 싶다. 살갗이 타들어 가는 그 순간까지도 나는 당신을 사랑할 것이다. 두려워도 함께할 것이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는 언제나 후회나 증오보다는 사랑을 찾는다. 그런 것을 보면 인간을 이루고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인 걸까.
Lyrics by 권진아
Composed by 권진아 황현조
Arranged by 황현조
Drum 김슬옹 titan studio
Guitar 황현조 Archive Madi / 강건후 Lighthouse
Bass, Synthesizer 황현조 Archive Madi
BGVs 권진아
Recorded by 김민희 821 Sound
Digital Edited by 이소윤
All Mixed by 제휘 BUNKER
All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Mastering
Presented by ANOTHER LAB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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