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그를 망나니라 부른다. 죄인의 목숨을 거두는 사람. 모두가 두려워하고 멀리하는 사람. 그러나 칼을 쥔 손도 사람의 손이었고, 죽음을 마주하는 눈빛을 바라보는 가슴 또한 사람의 것이었다.
이 노래는 죄인을 처형해야만 하는 운명을 짊어진 한 인간의 내면을 따라간다. 남의 죄를 베어내며 살아가지만 정작 자신의 죄책감은 어디에도 내려놓지 못한 채, 술과 한숨으로 밤을 견디는 망나니의 고독한 삶을 그린다.
달빛 아래 젖은 칼날, 멀리서 울려오는 북소리, 그리고 칼끝에 맺힌 마지막 숨결. 곡은 반복되는 처형의 순간 속에서 점점 무너져 가는 한 인간의 양심과 운명을 담담하면서도 처절하게 노래한다.
누구도 안아줄 수 없고 누구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는 삶.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했지만, 그는 마지막까지 사람으로 남고 싶어 했다.
전통 국악의 장단과 서사적인 선율 위에 펼쳐지는 〈망나니〉는 죄와 명령, 인간성과 운명 사이에서 흔들리는 한 사내의 비극을 그려낸다.
그리고 곡의 마지막 질문은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다.
“내가 죄인가, 칼이 죄인가. 아니면 그 명이 죄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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