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c 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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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 5:14 | ||||
지친 몸 뒤척이다 잠들라 할 때
처마 끝 풍경 소리 쨍그랑 울리면 지난 세월 펼쳐 가며 가슴 저려 오네 내가 살아 있기에 번뇌는 오고 가는데 이를 떨쳐 버리려고 지샌 밤 그 얼마였던가 모든 것이 무명에서 생기니 무심 무념이 마음의 약이로다 지친 몸 뒤척이다 잠들라 할 때 처마 끝 풍경 소리 쨍그랑 울리면 지난 세월 펼쳐 가며 가슴 저려 오네 내가 살아 있기에 번뇌는 오고 가는데 이를 떨쳐 버리려고 지샌 밤 그 얼마였던가 모든 것이 무명에서 생기니 무심 무념이 마음의 약이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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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 4:14 | ||||
잔잔히 반짝이는 물결의 비늘을 헤치며
우울한 너의 영혼 부서지도록 껴안으러 너의 집 문 밖에 단풍 나뭇잎이 지면 너에게 밟히는 그런 흙이 되더라도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수면 위 내려앉은 물안개 젖어도 좋으니 피리 소리처럼 흘러 흘러 흐을러서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어 바람부는 날에는 너에게로 가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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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
| 5:21 | ||||
오호라 사람들아 이내 말 들어 보오
꽃피고 푸른 날에 내 이럴 줄 몰랐네 인간 백세 산다 해도 잠든 날과 병든 날 근심 걱정 다 제하면 단 사십도 못 살 인생 어제 오늘 성하던 몸 예고 없이 병이 들어 부르나니 어머니요 찾는 것이 냉수로다 어허야 어리얼싸 허망할 사 꿈이로다 이내 세월 견고할 줄 태산 같이 믿었더니 인간 백세 다 못 살아 백발이 되었구나 꽃이라도 늙어 지면 벌 나비도 아니 오고 나무라도 병이 들면 눈먼 새도 멀리 하네 좋은 음식 길러 봐도 몸은 끝내 무너지고 비단으로 얼싸 줘도 이내 목숨 마치 나니 배고프면 먹을 줄을 사람들은 알면서도 어리석고 어두운 맘 버릴 생각 아니 하네 어허야 어리얼싸 인간 사 무정 구나 옛 어른 말 들으니 저승 길이 멀다던데 오늘 내게 찾아오니 대문 앞이 저승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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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 3:35 | ||||
바람 속에 태어나 바람 속으로 사라지는
이 세상 모든 것 저 바람의 숨결 보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네 허허 나 죽어 한줌 흙이여 그대 한자락의 바람일 수 있을까 비탈진 산길에 굽이도는 물가에 머무는 듯 닿는 듯 절묘한 우연으로 우리의 사랑도 남겨 놓네 허허 떨어지는 여린 꽃잎도 작은 새 날개 짓 바람일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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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
| 3:18 | ||||
사랑도 부질없어 미움도 부질없어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네 탐욕도 벗어 버려 성냄도 벗어 버려 하늘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 훨훨 훨훨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아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사랑도 훨훨 미움도 훨훨 버려라 훨훨 벗어라 훨훨 탐욕도 훨훨 성냄도 훨훨 훨훨 훨훨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아 물 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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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 3:00 | ||||
산을 넘어가도 좋아 들을 지나가도 좋아
몰라 몰라 몰라 님 생각이 나도 몰라 달이 떠 있어도 좋아 별이 떠 있어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님 찾아가는 내가 좋아 저 들 지나 산 넘으면 님 산다더니 하루 이틀 사흘 나을 일년 삼백 육십 오일 님 찾아 다녔지만 어디 사는지도 몰라 바람 불어와도 좋아 비가 쏟아져도 좋아 좋아 좋아 좋아 님 찾아가는 내가 좋아 저 들 지나 산 넘으면 님 산다더니 하루 이틀 사흘 나을 일년 삼백 육십 오일 님 찾아 다녔지만 어디 사는지도 몰라 어디 사는지도 몰라 어디 사는지도 몰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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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
| 5:06 | ||||
망초꽃 구비 구비 피어 있는
구름 산 휘이 휘이 돌고 돌아 햇살에 소리 없는 웃음에 어느덧 망상에 졸음에서 깨어나 나는야 눈부신 푸른 햇살 맞으며 청산을 걸어가네 청산을 걸어가네 문득 다가서는 산 빛에 두 눈을 꼭 감고서 만리 밖 서녘 하늘 바라보면 연꽃 봉우리 열리는 향기 흐른다 한 가슴으로 안아도 남음 있어 꽃비를 뿌리네 꽃비를 뿌리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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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
| 4:48 | ||||
내가 내가 죽으면 어디에다 묻을꼬
내가 내가 죽으면 누가 나를 묻을꼬 내가 내가 죽으면 누가 울어 줄까나 세상살이 헛살아 나 죽으면 웃겠지 내가 내가 죽으면 우리 엄마 울겠지 평생 울어 눈 가린 우리 엄마 울겠지 내가 내가 죽으면 우리 아비 울겠지 고생 고생 지치신 우리 아비 울겠지 내가 땅에 묻히면 무슨 말을 할까나 못 할 말만 했으니 입을 어찌 열까나 내 눈 어찌 뜰까나 못 볼 것만 봤으니 이리 저리 헤매다 바닷가에 뿌릴꼬 내가 내가 죽으면 우리 부모 울텐데 이 몸 하나 잘 팔아서 고기 반찬 드려야지 내가 내가 죽으면 어디에다 묻을꼬 이내 썩어 빠진 몸 바닷가에 뿌려 주 우리 엄마 묻히신 그 바닷가 뿌려 주 우리 엄마 묻히신 그 바닷가 그 바닷가 뿌려 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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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 4:14 | ||||
태어나면 어차피 가야 하는 길
내딛는 걸음마다에 삶의 뜻이 있을 텐데 그 뜻 알기가 어찌 그리 쉬운가 그 뜻 알기가 어찌 그리 쉬운가 걷는 걸음 가벼우면 법의 양이 적은 것이고 걷는 걸음 무거우면 법의 양이 많은 것이니 내딛는 걸음마다에 법이 실려 있음을 어찌 그리 몰랐던가 어느 날 길을 가다 문득 하늘 쳐다보니 거기에 삶에 법 걸려 있어 생사 법을 물었으나 오는 대답은 묵언의 바람소리 뿐 묵언의 바람소리 뿐 삶의 법은 마음으로 오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오는 것이니 열심히 삶의 법 걷다 보면 법이 몸 속에 녹아들어 그 법 까마득히 잊을 날 있으리라 어느 날 길을 가다 문득 하늘 쳐다보니 거기에 삶에 법 걸려 있어 생사 법을 물었으나 오는 대답은 묵언의 바람소리 뿐 묵언의 바람소리 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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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
| 5:53 | ||||
님은 갔습니다
님은 갔습니다 아 아 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 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적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 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서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 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라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 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것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 아 아 아 님은 갔지만 님은 갔지만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를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