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해경을 담당했던 2017-2020년 즈음 당시가 방송, 페스티벌 등 해경의 외부 활동이 가장 많았던 시기였기 때문에, 그간의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라면 한 달은 족히 걸리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추억들을 서로 공유하고 있다. 아, 좋은 추억도 많지만 우리 둘 다 고집이 센 탓에 그만큼 정-말이지 많이 싸웠다.
해경을 생각하면 유독 ’첫‘이라는 단어가 생각난다. 영입 제안 메일을 보낸 첫 아티스트, 첫 라이브 영상, 첫 단독 공연, 첫 화보 촬영, 첫 공중파 데뷔 등등. 당시에도 더없이 소중했던 순간들이지만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까지 그때를 떠올리며 함께 웃고 떠들 수 있다니, 난 참 운이 좋았다.
30도가 넘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어느 여름날, 둘이 선유도공원에 가서 프로필 사진을 촬영하고 더위를 먹은 일화부터 앨범 [속꿈, 속꿈] CD와 LP 납품을 해야 하는데 마땅한 교통수단이 없어 해경은 따릉이, 나는 걸어서 레코드샵에 일일이 찾아갔던 기억은 몇 년이 지난 지금도 아주 생생하다. 해경과 나는 여전히 이때를 떠올리며 추억에 잠기곤 한다.
며칠 전 여느 때처럼 해경과 통화를 하는데 새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소개글을 써 줄 수 있는지 물어보길래 찰나의 고민도 없이 대답했다. “잠깐, 무슨 이야기부터 풀지?”
약 한 시간에 가까운 통화를 마치고 난 후, 이번 소개글은 앨범과 곡에 대한 감상을 나열하는 것보다 함께 지나온 시간들을 꺼내는 게 되려 해경의 앨범을 가장 잘 소개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분명 지금도 예전처럼 며칠 밤을 새워가며 곡을 만들고 엎고 또 수정하는, 아주 쉽지 않고 불편한 시간을 오롯이 혼자 보내고 있을 신해경이라는 뮤지션을 알기에 이번 앨범에서는 어떠한 이야기를 들려줄지 나 또한 설레는 마음으로 발매일을 기다리려 한다.
3집의 시작을 알리는 ‘첫’ 싱글 [아주 쉽고 간편한]의 소개글을 마치며.
조광의 첫 번째 멤버, 이은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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