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rics, Composed by 이한철 Lee Han chul
Vocal by 김현철 Kim Hyun Chul
Produced By 김현철 Kim Hyun Chul
Arranged By 김현철 Kim Hyun Chul
Keyboards, Percussions - 김현철 Kim Hyun Chul
Guitars - 조삼희 Cho Sam Hee
Bass - 이한주 Lee Han Ju
Drums - 박계수 Park Kye Su
Flugelhorn - 유나팔 Yunapal
Recorded By 오혜석 Hyeseok Oh At M.O.L Studios
Mixed By 이건호 Lee gunho
Mastered By 이건호 Lee gunho
Coproduced By 김웅 Kim Woong
A&R 김정현 Kim Jung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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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의 후일담 –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
김현철 ‘흘러간다’ (원곡: 이한철)
이한철의 2012년 앨범 <작은방>은 스스로에게 전환점이 되는 작품이었다. 2005년 <슈퍼스타>와 같은 성공작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로 몇 년간 곡을 만들었다. 그렇게 마흔이 다 되어가던 즈음, 그런 목표가 사라졌다. 삶에 대해 자문자답하며 나오는 순간의 결과물로 음악을 만들겠다는 깨달음에 달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달리 담백하고 솔직한, 일상의 목소리를 담아 만든 앨범이 <작은방>이다. ‘흘러간다’가 담겨 있는.
대학가요제 출신으로 주류 음악계에서 활동하던 그는 2000년 불독맨션을 결성하며 활동 무대를 홍대앞 라이브클럽으로 옮겼다. 아직 인디음악의 개념이 홍대앞과 동일시되던 그 때, 음악프로그램은 물론 시트콤에 출연하던 ‘가수’가 스스로를 인디라 규정하며 불독맨션으로 활동한 건 내부자와 외부자 모두에게 신선한 충격이었다. 인디 밴드의 개념이 ‘스스로 음악을 만들고 스스로 활동하는 밴드’로 확장된 것이다. 그의 선택은 일종의 예언과도 같았다. 펑크와 모던록 중심의 인디신은 불독 맨션의 등장 이후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90년대 라디오 친화적인 음악들이 인디 레이블에서 발매되기 시작하며 개념과 시장 모두 확장됐다. 결과적으로, 이한철과 불독맨션은 선구자였던 셈이다.
이한철은 1980년대 김현철이 데뷔했던 시절부터의 오래된 팬이다. 세련되고 푸릇푸릇한 김현철의 사운드와 멜로디, 그리고 가사는 당시의 음악 지망생들에게 하나의 경전이었다. 이한철은 스스로를 ‘김현철 학파’라 했을 만큼 큰 영향을 받았다. 1990년대 후반, 시작된 김현철과 이한철의 인연은 2007년 정지찬, 심현보와 함께 프로젝트 팀 ‘주식회사’를 통해 본격적으로 꽃피웠다. 이 프로젝트는 시절과 세대는 달라도 둘의 음악이 같은 지향점을 가지고 있으며 하나의 바구니안에 담길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계기였다. 이한철은 ‘슈퍼스타’로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노래’를 수상하는 등 상종가를 달리던 때였고, 김현철은 라디오 DJ로 활동하며 몇 년 후 시티팝 붐으로 인해 재평가 될 시기를 기다리던 때였다.
2012년, <작은방>이 발매됐을 때 ‘흘러간다’가 김현철에게 닿았다. 그는 진행을 맡은 라디오에서 이 노래를 틀었다. 새로운 목소리를 찾기 위해 빈 공간에서 마이크 없이 노래하며 길을 만들어가던 이한철의 노력이 와닿았을까. 탄자니아 여행중 배를 타고 급류를 지난 후 지친 상태에서 떠올렸던 멜로디와 가사의 정서가 느껴졌을까. 알 수 없다. 아무튼 이 노래는 김현철의 마음 속에 남아있었다. <인디30>을 김현철에게 제안했을 때 그가 주저없이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였다.
14년전 만났던 노래를 프로듀싱하는 김현철은 가사를 중심에 놓고 작업했다. “20대, 30대 때의 흘러간다는 단어가 50대,60대와는 다르죠. 젊었을 때의 ‘흘러간다’는 솟구치는 느낌이에요. 물을 뿜어내야지 흘러갈 거 아니에요. 그런데 지금은 물이 가는 방향이 어딜까 하는 생각이 먼저 들죠. 나이도 먹고, 애들도 크고 모든 게 흘러가는 걸 느끼니까.”
이한철이 마흔즈음 만든 ‘흘러간다’는 솟구치지도, 방향성을 가진 것도 아니다. 이한철의 기존 작품에 비하면 무척이나 차분하고 담백하다. 넓고 깊은 여백을 가졌다. 언뜻 고여있는 것 처럼 보이지만 조용히 흐르는 물결과도 같다. 방향에 집중한 김현철은 원곡의 BPM와 템포를 낮추며 더욱 차분하게 부르기로 했다. 어쿠스틱 위주의 편곡을 누가 들어도 김현철 스타일로 재탄생시켰다. 겨울 기운 남아있는 흐린 봄날 같은 이한철의 원곡에 트렌치코트를 입혔다.
1990년대의 인디신을 기억하는 사람들, 1980년대 동아기획을 추억하는 사람들 모두 이제는 어른이 됐다. 음악을 하는 사람들, 음악을 듣는 사람들 모두 그 시대에서 솟아난 물결을 타고 흘러 지금 여기에 있다. 이한철의 ‘흘러간다’, 그리고 김현철의 ‘흘러간다’는 그 흐르는 시간동안 들고 나던 에너지, 스치고 머문 사람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인디 30’이라는 기획에 후일담의 성격이 있다면, ‘흘러간다’는 그 자리를 위한 가장 정확한 선택이다.
02. 공항 가는 길
Lyrics by 한진영 Han Jin Young
Composed by 토마스쿡 thomascook
Vocal by 주이서 Ju yiseo
Produced by 이주원 Joowon Lee, 강버터 Kang Butter
Arranged by 이주원 Joowon Lee, 강버터 Kang Butter
Piano - 이주원 Joowon Lee
Guitar - 최영훈 Choi Younghoon
Drum - 강이삭 Isaac Kang
Bass - 김영광 Kim YoungKwang
Flute - 박기훈 Park kihun
Chorus - 주이서 Ju yiseo, 강버터 Kang Butter
Midi Programing by 강버터 Kang Butter
Drum recorded by X3RO @HIVE
Flute recorded by Park kihun at MFG Studio
Mixed By 이건호 Lee gunho
Mastered By 이건호 Lee gunho
Coproduced By 김웅 Kim Woong
A&R 김정현 Kim Jung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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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이서 ‘공항 가는 길’ - 음악 저널리스트 이대화
<Just Pop>이 세상에 나온 지 22년이 되었다. 그때만 하더라도 주류와 인디 사이의 거리가 지금보다 멀었다. 홍대 앞 인디 씬을 대표하는 몇몇 아티스트들이 음악계 전체를 기준으로도 존재감이 높긴 했지만, '밤이 깊었네', 'Stay', '고백' 같은 소수의 상징적인 히트곡들 말고는 대중적으로 유명한 곡이 자주 나오진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골든 글러브', '공항 가는 길'은 지상파 라디오 같은 비교적 보수적인 매체에서도 자주 흘러나왔다. 그 세대의 음악 팬들 중 인디에 별다른 흥미를 느끼지 않은 사람들에게까지도 한 번 이상 들어봤거나 유명한 곡들이었다. 홍대 앞을 넘어 가요계 전체에서 주목받고 사랑받은 드문 인디 히트곡 중 하나였다. 인디 30주년을 통틀어 따졌을 때도 최대 히트곡 범주에 들어갈 것이다.
메이저와 인디를 떠나 최고의 공항 노래 중 하나이기도 하다. 공항이란 공간이 주는 이별과 설렘이 교차하는 마음을 평범한 언어를 가지고도 공감도 높게 그려냈다. 도입부 가사에 등장하는 아무도 없는 파란 새벽 설정은 특히 낭만적이다. 노래가 시작됨과 동시에 서둘러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던 과거의 한 때로 듣는 사람들을 되돌린다. 실제로 전 멤버 이제윤을 공항에 바래다 준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유학을 떠난 그의 자리를 지금의 박정준이 대신했다.
이번 인디 30주년 프로젝트의 가장 무게감 있는 노래 중 하나일 ‘공항 가는 길’의 리메이크는 보컬 그룹 러쉬 출신의 주이서가 맡았다. 여러 아이돌 그룹의 보컬 트레이너 경력에 더해 김제이미라는 이름으로 바비 킴, 소유, 에일리 등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실력파 싱어송라이터다. 재즈 밴드 판도라의 메인 보컬을 맡고 있을 만큼 활동 분야도 넓다.
그녀의 편곡과 노래는 로코 드라마의 주제곡으로 쓰여도 좋을 만큼 따뜻하고 해맑은 팝이다. 원곡이 록을 대중적으로 순화시킨 측면이 있다면 이번 버전은 록이 갖는 한계를 벗어던지고 팝의 청량함과 발랄함을 한층 강화했다. 은근히 배어 있던 센티한 무게감이 걷어내지고 화사하고 예쁜 감성이 가득 채운다. 원곡이 가을 같았다면 주이서의 버전은 봄의 기운이다. 마이 앤트 메리에게선 나오기 힘든 종류의 부드러움이다. 리메이크의 재미는 이처럼 다른 아티스트의 생각지 못한 색깔이 더해지는 데에 있지 않을까.
수록됐던 앨범 제목 ‘Just Pop’에 더 가까워진 느낌이다. 판이하게 다른 옷을 입고도 원곡의 의도와 연결되는 지점도 있어 과감하면서도 일관성이 있다. 사뭇 다른 사운드 팔레트 위에서도 변치 않는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원곡의 멜로디와 가사가 얼마나 뛰어났는지 다시 한 번 실감하게 되는 곡이기도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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