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 Me’는 느릿하고 진한 알앤비/힙합 사운드, 사랑에 대한 농도 짙은 가사를 담고 있는 트랙이다. 일단 도끼의 커리어를 중심으로 이 노래를 바라본다면 이 노래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도끼는 커리어 동안 랩으로 가득 채운 트랙들 외에도 알앤비를 지속적으로 추구해 왔는데, 그 노래들은 가볍고 팝 지향적이기보다는 진중하고 끈적한 사운드가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You & Me’는 보기에 따라 도끼가 그동안 추구해온 알앤비의 연장선으로 읽힌다. 익숙하면서도 한층 성숙미를 가미한, 현재 버전으로서의 도끼의 알앤비로 받아들여진다는 뜻이다.
한편 몇몇 메가히트 곡으로 이하이를 기억하는 사람에게 ‘You & Me’는 다소 예상 밖일 수도 있겠다. 실제로 ‘ONLY'가 소녀의 연가에 가까웠다면, 이 노래는 어른의 사랑이다. 도발적이고 확신에 가득 찬 사랑이다. 또한 음계를 넘나드는 호소력 있고 파워풀한 보컬 대신 이 노래에 존재하는 건 최근의 얼터너티브 알앤비나 베드룸 알앤비를 떠오르게 하는 스타일이다. 그러고 보니 이하이는 2024년에 'One Thing'이라는 신곡을 유튜브에 공개한 적이 있는데, 이 노래 역시 그 전의 커리어와는 사뭇 달랐었다. 어쩌면 이때부터 이하이는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던 것이 아닐까.
‘You & Me’의 뭔가 위태로워 보이는 서사와 분위기는 ‘보니앤클라이드’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지금껏 다양한 아티스트들이, 특히 블랙뮤직 아티스트들이 보니앤클라이드의 콘셉트나 이미지를 음악에 담아 왔는데, 이 노래 역시 도끼와 이하이가 재창조한 보니앤클라이드라는 느낌이 있다. 또한 이 둘이 각자 뛰어난 아티스트이자 사적으로는 실제 연인이라는 점에서 이 노래는 음악적으로, 그리고 음악외적으로도 듣는 이에게 감흥을 준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한국의 힙합/알앤비 씬 속에서 그동안 아티스트 커플이 얼마나 있었을까. 어쩌면 도끼와 이하이는 이 씬에서 타이거JK와 윤미래 이후 가장 강력한(?) 아티스트 커플이 되지 않으려나. 오랜 블랙뮤직 리스너로서, 일단 그저 고마울 뿐이다. 좋은 시작이다.
김봉현 (힙합저널리스트)
[크레딧]
싱글(앨범) 제목> You & Me
아티스트> 도끼(Dok2), 이하이(LeeHi)
작사 / 작곡> 도끼(Dok2), 이하이(LeeHi), Lehua Music LLC
편곡> 도끼(Dok2), 이하이(LeeHi), Lehua Music LL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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