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혜는 일곱 살에 판소리에 입문해 최승희 명창에게 판소리 네 바탕을 사사하고, 송순섭 명창에게 적벽가를 사사하여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 발표하였다. 2001년부터 2025년까지 총 열두 차례의 완창 공연을 통해 한 소리꾼의 시간과 소리의 궤적을 꾸준히 무대 위에 새겨왔다.
본 음원은 그 중 세 차례에 걸쳐 이루어진 박초월제 수궁가 완창 공연을 바탕으로, 2025년 11월 23일 스튜디오 로그에서 <정은혜 수궁가 완창> 청음회를 겸해 녹음한 것이다. 녹음은 공연의 현장성과 완창 소리의 호흡을 최대한 온전히 담아내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정은혜의 수궁가는 박초월–최승희–정은혜로 이어지는 사사 계보 위에 놓여 있다. 박초월 명창 특유의 서슬 퍼런 고음과 동편제의 우직하고 꼿꼿하며 격조 있는 소리를 충실히 계승하는 한편, 수궁가 사설 속 동물들의 의인화와 희로애락이 빚어내는 해학을 생동감 있게 풀어낸다. 전통이 주는 단단함과 이야기의 유연함이 공존하는 이 수궁가는 오늘의 청자에게도 판소리의 깊이와 웃음을 동시에 전한다.
이 음원은 한 소리꾼의 완창을 넘어, 판소리 전통이 현재형으로 호흡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기록이다.
*본 음원에 수록된 소리와 기재된 사설이 일부 상이한 부분은, 소리꾼이 완창 당시 현장성을 살려 사설을 임의로 축소하거나 삽입한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사설의 기록은 정은혜가 사사한 박초월제 창본 사설을 기준으로 기입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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