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의 신곡 <서서히, 애처롭게>
이별의 징후를 알아차렸음에도 애써 외면했던 사람의 무너지는 마음을 담은 곡이다.
닿을 수 없게 멀어져 가는 연인에 대한 간절한 질문과 불안감을
숨기지 못하고 무너져 내리는 이별의 과정을 극도로 섬세한 감정선으로 그려냈다.
도입부의 미니멀한 피아노 선율과 깊은 터치로 시작해, 곡 전체에 걸쳐
쓸쓸함과 공허함을 유지하고 '서서히 멀어져 가는' 감정의 흐름처럼, 사운드 역시 점진적으로 고조된다.
후반부로 갈수록 스트링 사운드가 화자의 복잡하고 격렬한 감정을 감싸 안으며 몰입도를 높이며
불안하고 조급한 감정이 폭발하는 클라이맥스 부분에서는 감정의 무게를
섬세하게 조절하며, 억지스러운 웅장함 대신 처절한 아름다움을 완성했다.
문득의 보컬은 곡의 가장 큰 감정적 축이다. 저음에서는 "너를 봐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는 날이 올까"와 같은
내레이션하듯 읊조리는 쓸쓸함이 돋보이며, 청자에게 조용히 말을 건네는 듯한 친밀감을 형성한다.
하이라이트인 "멀어져 가네요 그대, 붙잡을 수 없는 나를" 부분에서는 절제된 감정 속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도 같은 호소력이 느껴진다. 불안함과 간절함, 애처로움이라는 복잡한 감정들이
한데 섞이는 순간을 특유의 절절하고 짙은 음색으로 표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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