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9일 목요일. 저녁 무렵이었지만 여름은 해가 길어 창을 타고 들른 노을 덕에 방이 제법 밝았습니다. 전날에는 친구에게 멋진 그림을 받았습니다. 이번 여름 이야기와 선율들을 들려주며 어울리는 풍경을 그려달라고 부탁했고, 그는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지구 반대편의 어딘가를 담았습니다. 그곳에서 지냈던 일들을 들려주면서. 처음에는 조금 낯설었는데 보다 보니 왠지 모르게 눈에 익었습니다. 내가 지낸 동네와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내가 [소곡집]을 통해 적어보고 싶었던 것들 중 하나입니다. 동네, 나무, 계절, 낮잠, 산책, 친구, 가족 그리고 소망 같은 그런 것들.
소박하게 그려졌지만 언제나 싱그러운 녹색일 그곳의 그림을 보고 나서야 그간 미뤄두었던 수록곡을 추렸습니다. 빈 공책에 제목과 가사들을 정성껏 적어보고, 소곡집 석자를 적은 뒤 친구들에게 연락해 마침내 결정을 마쳤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추신]은 그날 부른 기록입니다. [소곡집]이 아직 [어느 여름 소곡집]이라는 이름일 때, 여러분에게 들려드릴 날을 그리니 혼자서 먼저 살짝 들뜬 마음을 안고 눈을 감아 편하게 불렀던 이야기입니다. 그 이름처럼 지난 기록에 가벼운 덧붙임이니 편하게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음악 안에서 행복하세요. Q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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