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 몸 쏟아 밤을 밝힐게
우리는 영원하지 않지만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더 눈부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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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루아멜이 완성해낸 작품은 어떤 모습일까. [유성우]
2018년 12월에 루아멜은 세상에 등장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삶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해왔다. 단순히 관계를 묘사하고 예쁘기만 한 풍경을 묘사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았다. 이 밴드는 꾸준히 밀도 있는 이야기를 했고, 그것은 때로는 처연하고 때로는 아름답기까지 했다. 다만 그간 여러 시도, 여러 방향을 모색했고 그러다 보니 록과 팝의 경계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들도 긴 시간을 지나 성장했고, 이제는 그 특징이 명확해진 어엿한 밴드가 되었다. 연주로 풀어낸다는 축을 중심으로, 그러면서도 서사를 풀어놓는다. 간결한 가사를 뒷받침하는 탄탄한 연주는 시너지를 내고, 포스트록을 기반으로 삼으면서도 훨씬 직관적이다.
그런 루아멜이 긴 활동을 지나 드디어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한다. 이번에 발매하는 싱글 “유성우”는 지금의 루아멜이 풀어내는 ‘24시간’이다. 하루를 풀어내는 시간의 흐름으로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밴드를 담을 예정인 앨범의 선공개 싱글 “유성우”는 정형화되지 않은 곡의 구성이 언어가 지니는 스트레이트한 느낌을 고스란히 전달하며,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의심 없이 질주한다. 정규 앨범 전체가 가질 아름다움은 아마 이 곡에서의 매력과는 당연히 또 다를 것이다. 그러나 하나의 힌트로서는 유효하다. 그리고 전체를 상상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여러 상황과 감정을 고루 담아낼 정규 앨범은 그럼에도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롭고 뚜렷할 예정이다.
박준우(음악평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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