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사랑 앞에서 목소리가 작아집니다. 참 이상하죠. 남들은 붉어진 표정 사이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막아내기 바쁘다는데, 뭔가 잘못하기라도 한 사람처럼 저는 꼭 그렇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작아지다가는 내가 꼭 사라질 것만 같아서, 오히려 큰 소리를 내보기로 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태어난 사랑이, 어느 날 갑자기 죽어버린다 해도 괜찮다고요. 전부 내 탓이
아니라고요. 소리 내어 외치면 메아리라도 되어 돌아올지 모릅니다. ‘나는 얼마큼 솔직하면 되나요? 얼마큼 작아지면 될까요? 언제쯤 대답해 줄 건가요?’ 길게 길게 쓰다가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나를 사랑해 주세요.’
닿지도 않을 외침 속에 나는 이만큼이나 자유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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