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궁금해하던 '가비엔제이'의 최근 몇 년간 자초지종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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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1월에 데뷔하여 숱한 히트곡을 남기고 당대 가요계에 큰 존재감을 보여줬던 R&B 발라드 그룹 '가비엔제이 (Gavy NJ)'
22년, 가비엔제이의 소속사 Goodfellas는 RBW 산하 레이블 DSP에 인수 합병되고, 소속 멤버 모두의 계약 해제로 인해 그룹 '가비엔제이'는 간판만 남은 빈집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 나무x키)
가비엔제이의 프로듀서이자 전 소속사 대표였던 민명기 작곡가는 DSP의 인하우스 프로듀서가 되었고, 이때부터 가비엔제이의 부활을 꿈꾸기 시작한다.
23년 여름, ''가비엔제이의 새로운 목소리를 찾습니다''라는 거창한 오디션 공고와 함께 모집을 시작한 가비엔제이.
홀로 외롭고 치열한 오디션을 거듭해 [ 나예 ], [ 루안 ]을 발굴해 낸 민PD는 둘에게 ''너넨 빠르면 이번 가을에도 데뷔할 수 있어''라고 말했고, [ 나예 ]와 [ 루안 ]이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고 한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는 법. Prod.민은 또 다른 멤버를 찾아내는 데에 상당히 고전한다. 그러던 24년 3월, 어렵게 어렵게 특별한 인연이 닿아 [ 리엘 ]을 3번째 가비엔제이로 맞이한다.
이로써 새로운 가비엔제이가 완성된 줄 알았으나. . . 민 작가는 아직도 마지막 퍼즐을 찾고 있었다.
응? 원래 가비엔제이는 3명인데?
뭐. 멤버가 많을수록 사운드는 더 풍성해지니까.
24년 여름, 눈이 빠지도록 가비엔제이의 마지막 조각을 찾던 민 프로듀서는 어느 유튜브 채널을 발견한다. 그것이 [ 예잔 ]과의 첫 만남.
'유레카!'를 외친 그는 '이제 됐다'며 당장이라도 가비엔제이를 데뷔시키고 싶은 생각으로 밤잠을 설쳤다.
[ 예잔 ]의 합류로 더 뉴 가비엔제이는 드디어 세상에 나오나 싶었지만
사내/외 다양한 이슈로 연기에 연기를 거듭 . . .
. . . (중략) . . .
. . . (또 중략) . . .
25년 가을, 가비엔제이는 비로소 빛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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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추 설명은 되었으니, 앨범에 대한 소개로 넘어가보자.
< The Gavy NJ >, ''이것이 가비엔제이의 스타일이다''라는 당당한 포부의 앨범명과 함께 '가비엔제이'라는 팀에게 의미 있는 곡들을 골라 담았다.
꾸준히 가비엔제이의 노래를 사랑해 주는 옛 팬들에게 먼저 힘주어 어필하고자 리메이크를 준비해 보았다.
편곡이 원곡들과 굉장히 유사하다고 느낀다면, 당신은 진정한 가비엔제이의 팬이다.
그것은 이번 앨범이 의도한 바이다. 바로 고증과 재구현, 그리고 그 위에 덧입힌 새로운 목소리.
원래 예술은 신 & 구의 절묘한 조화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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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iness (2025)
2005년 11월 등장했던 ‘가비엔제이’의 첫 타이틀 곡으로, 20년만에 새롭게 리메이크한 곡이다.
민PD는 이 곡을 '가비엔제이에게 가장 상징적인 곡'이라 평하며 이번 타이틀로 (작년 여름부터. . .) 정했다.
'중독성 있는 멜로디. . .' 같은 흔한 문구는 이제 질려서 앨범소개에 쓰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역시 명곡은 명곡, 듣다 보면 생각보다 중독성 있게 귀에 걸려 흥얼거리게 되는 부분이 곳곳에 있다.
특히 ''용서해 줘요 / 못된 여자라서'' 이 부분. . . 25년도 기준에 다소 생소하고 신박하며 어쩌면 지금의 시대정신과도 살짝은 동떨어진 가사일지 모르나 어째 자꾸 이 가사를 따라 하게 되더라.
사실 2005년 발매된 ‘Happiness’ 원곡은 DSP에게 저작인접권이 없다.
고로 이번에 리메이크된 (2025) 표기를 잘 보고 클릭하여 이번 버전 ‘Happiness (2025)’또한 많이 들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
원곡이 엄청난 명곡이긴 하나, 2025년 새로운 가비엔제이 멤버들의 목소리에도 폭 빠질 수 있기를 바란다.
(보컬 유튜버분들의 노래 커버를 적극 응원한다.
반드시 ‘Happiness (2025)’ 버전 Inst를 사용하고, DSP 공식 메일로 연락 바란다. 경우에 따라 내부 회의를 거쳐 화이트리스트 처리에 협조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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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살아가겠지 (2025)
애틋하고 절절한 제목, 또 그러한 멜로디.
그 시절,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이 슬퍼하고 더 많이 울었던 것 같다.
참 재밌다. 그 시절은 눈물을 더 많이 노래했고, 오늘날은 분노를 더 많이 노래한다.
어쩌면 이 시대는, 분노가 많아서가 아니라 눈물이 모자라서 점점 더 팍팍해지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가비엔제이 옛날 영상 댓글들을 모니터링 하다보면 '그때가 참 좋았는데. . . '라는 맥락의 댓글이 참 많더라.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곡을 헌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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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2025) (feat. J.seph of KARD)
멤버들이 직접 고른 곡이다.
''너넨 왜 자꾸 Blue를 부르냐, ‘Happiness (2025)’가 타이틀인데 타이틀을 많이 불러야지''라며 멤버들에게 면박을 주던 민PD를 끝내 설득해서 발매하게 된 곡. 때문에 은근슬쩍 마지막 트랙인 건 안 비밀.
이 곡에는 특별히 같은 소속사 KARD의 J.seph 선배님께서 피처링으로 지원사격을 해주셨다. J.seph 선배님의 랩 플로우와 딕션, 라임. . 진짜 최고시다.
17초의 랩이 곡을 이렇게나 새롭게 만들어줄 줄이야. A-B 구간 반복을 설정하고 듣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선배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꾸벅)
아무튼 이 곡은 향후 가비엔제이가 멋진 힙합 아티스트분들께 수많은 피처링 러브콜을 받을 수 있도록 깔아놓은 초석이랄까, 그런 속셈이다. 고로 많은 연락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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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가비엔제이를 기다려주셨던 많은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하며,
오랫동안 가비엔제이의 목소리가 되어주었던 이전 멤버 선배님들께도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
절절한 슬픔을 노래하는 가비엔제이는 여러분 곁을 다시 찾아왔다.
가비엔제이는 더 많은 노래들로 또 다시 돌아올 것임을 굳게 다짐합니다.
(P.s. 여러분들의 반응이 좋을수록 더 빨리 더 좋은 곡으로 돌아올 수 있으니 우리 모두 힘내보자. 스트리밍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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