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toba의 멤버들이 아주 어린 시절부터 듣고 자란 동경사변의 드러머 하타 토시키와의 역사적인 콜라보레이션 음원. 그와의 편곡 합주와 녹음, 뮤직비디오 전 과정을 도쿄에서 진행했다. 동경하던 뮤지션과 함께 연주하고 음악을 만들고 있다는 비정형적 감각과 함께 cotoba는 9월 초 유럽에서 시작해 아시아를 걸쳐 11월 말 라틴아메리카에서 끝나는 투어를 시작한다.
1. 영화 「킬빌」에서 우마 서먼은 외딴 병원에서 눈을 뜬다. 사지는 움직이지 않고, 소중한 아이도 잃어버린 상태다. 그가 지닌 칼은 수많은 복수를 이뤄내며 점차 날이 닳아간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날들이 남아 있다. 하루하루 해가 지고, 칼날에 묻은 피를 닦아낼 때마다 그의 마음도 함께 닳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 속에서 염원마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그는 마침내 목표를 이루 자신이 영원히 쉴 곳에 몸을 눕힐 것이다 — 마치 칼집에 들어간 칼처럼, 혹은 그 칼을 처음 만들기 위해 거푸집에 부어진 뜨거운 쇳물처럼.
2. 이 노래의 주인공은 그 영화를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을 한다. ‘나 역시 뭔가를 잃어버린 게 아닐까?’ 그 의문은 곧 여행의 시작이 된다.
그는 여러 세계를 떠돌며, 언젠가 있었지만 지금은 사라졌다고 믿는 ‘마음’을 찾아 나선다. 그의 의식은 마치 깃털처럼 가볍고,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은 차원에서 존재하는 듯하다. 그는 마음을 한때 가졌지만 잃어버린 것일까? 아니면 처음부터 찾지 못한 것일까? 어쩌면 단순히 기억을 잃어버렸던 것일지도 모른다.
이 노래는 주인공이 여행하는 각기 다른 세계들을 상상하며 구성되었으며, 서로 다른 듯하지만 하나의 서사를 향해 연결되도록 설계되었다. 이 끝에서 그는 과연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
3. 노래는 ‘잃어버린 마음들은 내 곁에 머물렀을까?’라는 가사로 시작된다. 고독하고 나른한 보이스, 그리고 기타와 베이스의 탭핑을 통해 시공간이 흐트러진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어지는 후렴에서는 영화의 액션 장면처럼 날렵하게 뻗어 나가는 사운드로, 남은 날들과 자신이 누울 무덤에 대한 이야기를 노래한다.
간주의 불규칙한 박자 속에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주인공의 혼란이 담겨 있다. 이해할 수 없는 시간의 흐름, 텅 빈 듯한 자신의 몸, 움직이지 않는 다리로 시작되는 긴 싸움의 여정.
영화 속 주인공 The Bride는 차 안에 누워 자신의 발가락에게 끊임없이 말을 건다.
“움직여, 움직여.”
그리고 스스로에게 묻는다.
‘잃어버린 마음들은 내 곁에 머물렀을까?’
제작지원 : 한국콘텐츠진흥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