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수>부터 <복기>까지 총 여섯 개의 트랙을 통해 바둑의 철학이 사랑의 서사와 얼마나 깊이 맞닿아 있는지를 들려드리고자 했습니다.
그리고 5년이 지난 지금, 연장선에 놓인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랑은 때로 가장 아름다운 패이자, 가장 잔혹한 패일 수 있습니다.
바둑에서 한쪽은 잃을 게 없지만 다른 한쪽은 패배 시 모든 것을 잃게 되는 '꽃놀이패'처럼,
이 노래는 그 역설적인 상황을 사랑에 빗대어 풀어냅니다.
'꽃놀이패'는 이기든 지든 결국은 상대의 숨결 안에 머무르고픈 한 존재의 이야기입니다.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결국 '사석(死石)'이 된 화자는 이미 잃을 게 없기에, 차라리 상대방의 칼날에 기꺼이 모든 것을 내어주며 사랑의 흔적을 새기려 합니다.
그는 상대가 자신 없이도 온전히 살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석이 되어도 좋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을 증명합니다.
바둑에는 무한한 감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5년 만에 돌아온 바둑, 그리고 '꽃놀이패'.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