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것들이 너무도 빠르게 변화하고 어느새 조금씩 시대에서 빗겨나고 있음을 감각합니다. 그것은 일터에서, 가정에서, 온라인 공간에서, 어떤 거리의 풍경들 속에서 느껴지는 작은 쓸쓸함 같은 것이었습니다. 아직 시대의 한복판에서 제대로 춤을 춰 본 적도, 충분히 멈추어 바라본 적도 없는 것 같은데 문득 뒤돌아보니 더 이상 지금에 살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슬프지는 않았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무언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는 상실의 감정임과 동시에 늘 가까이 두고도 들여다보지 못했던 것들을 조금씩 알아차리게 되는 기쁨과 감사함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잃어버린 것과 얻은 것들 바로 그 사이에 진실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날마다 뒤엉켜 반복되듯 흘러가는 우리의 일상이 원을 그리듯 제자리를 돌고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라는 파도를 타고 진실의 공간 속으로 나선을 그리며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저는 내일도 모레도 이토록 사랑하고 미워하는 것들과 함께 어디로든 걷고 싶습니다. 그렇게 삶의 향기를 남기면서요.
- 2025. 8. 20. 권나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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